현존하는 달리기 종목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 42.195km를 다른 이의 도움 없이 오롯이 혼자만의 힘으로 완주해야 하기 때문에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스포츠라 불린다.
기원전 490년 페르시아군을 격파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려와 승전고를 알린 후 숨을 거둔 그리스군 전령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를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이 이야기는 근대 올림픽을 만드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각색한 이야기다.
마라톤의 공식 거리인 42.195km는 지난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됐다. 이전까지는 최소 40km에서 최대 42.75km까지 다양한 거리에서 대회가 치러졌다.
마라톤은 그 거리에 따라 5km, 10km, 하프, 풀코스 등으로 나뉘는데, 정식 거리보다 더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도 존재한다.
전 세계 사막 중 크기가 가장 큰 사하라 사막, 그곳을 7일간 250km 달리는 마라톤 더 사브레(Marathon des Sables)는 가장 어려운 대회로 알려져 있다.
몽고 고비 사막, 칠레 아타카마 사막, 남극과 함께 세계 4대 사막 마라톤으로 불리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은 낮에는 40~50도까지 올라가는 극한의 더위를, 밤에는 10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추위까지 견뎌내야 한다.
1986년 패트릭 바우어가 홀로 사하라 사막에서 12일간 350km를 여행한 것을 계기로 1988년 첫 대회를 개최한 이 대회는 개인 또는 세 명이 한 팀을 이뤄 참가하며, 매해 조금씩 코스가 변경은 되나 이틀간 80km를 달리는 구간과 정규 마라톤 구간은 반드시 포함된다.
참가자들은 총 7일간 6개 구간을 달리며, 10~12km마다 설치된 체크포인트를 거쳐야 한다. 또한 레이스에 필요한 음식과 의류 등의 장비는 참가자가 준비하며, 매일 필요한 양의 물과 텐트만 제공된다.
엄청난 고통과 인내가 필요한 이 대회는 약 400만 원의 참가비를 내야 하지만, 매년 1000여 명이나 참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완주라는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그 매력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