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이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정국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먼저 야권은 고발 사주 의혹을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성격을 돌려놓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제보자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의 식사자리에 홍준표 후보 캠프 인사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홍 후보는 “역공작”이라고 반발하며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윤 후보측은 지난 13일 공수처에 조 씨와 박 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하면서 피고발인으로 홍 의원 캠프 측 인사로 추정되는 성명불상자 1인도 고발장에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본인도 13일 안동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캠프에서 들었는데 그 자리에 동석자가 있다고 한다”며 “고발을 통해 동석자의 신원이 곧 특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의혹에 대해 언급했다.
동석자가 홍 후보 캠프의 이필형 조직본부장이라는 소문이 돌자, 이 본부장은 “박지원과 일면식도 없다”며 8월11일 당시 본인의 행적을 증명하기 위한 택시 결제 내역, 카페 결제내역, 동선 CCTV 등을 공개했다.
홍 후보도 14일 페이스북에 “고발사주 사건에 마치 우리측 캠프 인사가 관여 된듯이 거짓 소문이나 퍼트리고 특정해 보라고 하니 기자들에게 취재해 보라고 역공작이나 한다. 참 잘못 배운 못된 정치 행태”라고 불쾌함을 표현했다.
그는 이날 서울시장과의 면담 후에도 취재진과 만나 “그 사람들은 공격수로 따지면 초보 공격수다. 나를 공격할 ‘깜’이 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데 이어 15일에는 페이스북에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 때는 각오하라”며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해 인사책임론을 두고 맞붙었다.
이 후보는 14일 ‘MBC 100분 토론’ 주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자 토론회에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추 후보에게 “손 전 정책관이 문제 있는 사람이란 것을 발견했다면 바로 인사조치 했어야 했다. 혹시 윤 전 총장의 로비였냐”며 물었다.
그러자 추 후보는 “윤 전 총장의 로비에다가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고, 청와대 안에서도 있었다”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찰도 있었고 징계 청구도 하려고 준비했던 시기에 언론이 야당과 합세해 추윤 갈등 프레임을 씌웠다”라며 “이를 바로 잡으려고 (이 전 대표가) 법무부 장관 해임 건의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손준성 검사가 원주지검장에서 수사정보정책관 임명된 건 지난해 1월 23일로, 국면전환 이야기가 없었다”며 “그 분이 수사정보담당관으로 보직 명칭 변경되고 부장급으로 낮아진 것은 지난해 9월 3일이다. 그 시기에 청와대나 당에서 어떤 로비가 있었다고 하는지는 큰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추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SNS에 “한창 개혁 페달을 밟고 있을 때 ‘당이 재보궐 선거 분위기 망친다며 장관 물러나라 한다. 그게 정치다’라는 소리를 듣고 모두를 위해 물러났다”며 “그런데 이제와 해임건의한 대표가 탓을 바꾸려는 프레임 걸기를 시도한다”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