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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미술관서 인체 주제 전시회

인체를 예술적으로 탐색하는 전시회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와 안국동 갤러리사비나에서 차례로 개막한다.
두 미술관은 인체를 주로 다루는 작가를 초대해 '몸 담론'을 편다는 데서 서로 닮았다. 로댕갤러리 참여작가는 공성훈, 김명숙, 김아타, 김일용, 박성태, 박영숙, 윤애영, 정복수, 정현씨 등 9명. 갤러리사비나에는 고명근, 민성래, 신경철, 홍성도, 민병헌, 이숙자, 김보중, 이강하, 한애규씨 등 20여명이 작품을 낸다.
이들 가운데 김일용, 정복수, 박성태씨는 양쪽 전시회에 동시 출품해 눈길을 모은다. 전시 장르가 회화, 조각, 영상, 사진을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공통된다.
로댕갤러리는 현대인은 종교적 갈등이나 형이상학적 불안보다 암에 대한 공포나 교통사고, 자연재해로 인한 죽음 등 신체불안에 더 민감한다는 점에 착안해 '신체풍경'전(12월 6-내년 2월 23일ㆍ☎ 750-7818)을 기획했다.
갤러리사비나는 21세기 현대미술에서 누드는 인간의 외형 뿐 아니라 자아구현의 표현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 누드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보기 위해 'The Nude'전(12월 12-내년 2월 27일ㆍ☎ 736-4371-2)을 개최하기로 했다.
▲'신체풍경'전
공성훈은 자신의 몸통과 팔다리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증식ㆍ합성해 슬라이드 프로젝터에 투사하는 원시적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 인간의 사지를 벌레나 유충처럼 비치게 하는 신체풍경은 테크놀로지의 복합체인 사이보그 인간 등을 암시한다.
김아타는 알몸의 남녀를 아크릴 속에 밀착해서 집어넣은 뒤 사진작업했다. 아크릴 속에 거꾸로 매달리거나 웅크리고 있는 두 사람은 더이상 인간의 존엄을 지니지 않은 채 하나의 오브제가 돼 있다.
박영숙은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여성의 몸을 다뤄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능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생리, 임신, 출산, 가사노동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년여성의 벌거벗은 신체를 통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려 한다.
정현은 자아탐색의 긴장된 몸짓과 비장함을 작품으로 나타낸다. 못쓰게 되고 시커멓게 그을린 철로침목을 도끼로 찍어 만든 인간 신체표정에는 절제됐으면서도 거친 작가의 몸짓과 호흡이 그대로 배어난다.
▲'The Nude'전
서정태는 회화 '푸른 초상'에서 여인의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모습을 푸른 색채로 표현해냈다. 작가의 시각을 통해 비틀려진 이 그림은 이상적 비례의 누드와는 또다른 이미지로 기호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은재는 '여인-교란에 대하여'에서 사실과 환영 사이를 오가며 감상자에게 사실과 사실 아님의 경계를 찾게 한다. 유방을 움켜쥔 희미한 손에 비해 음부를 가린 손을 선명하게 표현함으로써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보중의 '숲-누드'는 '자연-자아'로 해석된다. 그의 누드는 숲의 남성누드와 여성누드로 나눠볼 수 있는데 '남성누드-숲'은 나무와 그림자로 남자의 성기를 유추시켜 생명력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강하는 회화 '비무장시대-통일의 예감'으로 주제를 관철하려 한다. 비무장지대가 평화와 자유의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표현된 것. 상처의 공간으로 기억된 비무장지대에 누드의 생명력을 겹쳐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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