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지하철 이용객이 줄어 매출도 반토막 났습니다.”
29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2호선의 상가 임대점포는 모두 181곳이다. 이 중 편의점이나 매점 용도 점포는 26곳(1·2호선 각 20·6곳)이다.
임대점포 181곳 중 현재 비어있는 점포는 4곳인데, 여기서 3곳이 편의점 자리다.
1호선에서는 문학경기장역과 경인교대입구역, 2호선에서는 왕길역 편의점이 비어있다. 문학경기장역은 평소 유동인구가 적은 특성 탓에 지난 2019년 1월부터 공실 상태다.
경인교대입구역과 왕길역 2곳은 올해 10월 계약이 만료돼 사업자가 나갔지만 두 차례 입찰공고가 모두 유찰돼 현재까지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곳도 있다. 인천대공원역 편의점은 코로나19 이후 대공원 방문객이 끊겨 영업을 중단했다. 인천시청역의 한 카페 점포도 최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영업을 쉬고 있다.
인천시청역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이후 버틴다는 생각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열차 감축으로 막차 시간이 빨라져 영업시간도 줄었다. 코로나19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절반 정도 깎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때마다 손님이 줄어드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지하철역에 있는 다른 점포들도 전부 비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인천지하철의 연간 수송인원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크게 감소했다.
1·2호선의 연도별 수송인원을 보면 2015년 1억 39만 명, 2016년 1억 2204만 명, 2017년 1억 5671만 명, 2018년 1억 6144만 명, 2019년 1억 6607만 명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억 2204만 명으로 전년 대비 26.5%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열차 운행 감축 등으로 전체 이용객이 줄었고 역에서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마저 사라져 임차인들의 피해로 이어진 셈이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약 2년 간 임대료의 최대 50%를 감면하고 있다”며 “임대점포와 광고업체, 자판기 운영 업체 등 모두 233곳이 현재까지 69억 원의 감면 혜택을 받았다. 연체 이율도 3%로 줄여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함께 분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