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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유권자 혜안, ‘2022 희망’을 쏘아 올리자

나라안팎 지뢰밭의 연속이다

  • 등록 2021.12.31 06:00:00
  • 13면

한 해가 저물고 새해를 맞는다. 개인이나 국가나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지난 1년간 걸어왔다. 코로나 3년차로 향하는 길목에는 고통과 신음의 외침만 공허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과거를 딛고 희망과 설렘의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2022년도 국내외적으로 놓인 여건들은 벌써부터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우선 먹고사는 문제다. 양질의 일자리 감소, 급증한 국가와 가계부채, 인구감소, 자산 양극화 등 곳곳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가운데 18위에 그친 코스피 상승률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물가 상승세도 새해에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이미 대선 직후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예고하는 등 물가 압력은 더욱 거세질 기세다. 나라밖 사정은 더욱 녹록지 않다. 미‧중 대치 전선은 갈수록 전방위로 확대되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장 새해 2월에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이 험한 국제기류를 예고하고 있다. 2021년 세계는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로 인한 물류난과 코로나 회복에 따른 수요와 기대감이 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것은 본질이 아닐 수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 아메리칸’을 내세우며 관세를 부과하는 등 미국의 ‘반(反)세계화’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는 단기적인 병목 현상에 가깝다. 그동안 글로벌경제는 가격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저임금으로 출발한 세계의 공장, 중국의 등장으로 저물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시진핑’ 리스크로 점화된 미‧중갈등이 수요공급망의 ‘블록화’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철회한 것도 이 같은 흐름과 맥이 닿아 있다. 미중 패권다툼은 쌍방이 서열을 인정해야 끝나는 국제정치사의 운명같은 싸움이다. 여기에 러시아까지 가세하면서 대만과 우크라이나 등에서 물리적 충돌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12월 중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의 갈등이 불거지자 자국에서 독일까지 이어지는 ‘가스관’을 폐쇄해 유럽에서 ‘가스대란’이 발생했다. 미국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신호탄으로 요소수 리튬 니켈 망간 등 원자재가 글로벌 경제‧안보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또 언제 기후재난이 인류의 생존 질서를 혼란에 빠뜨릴지 모른다. 

 

이 같은 대내외 흐름속에서 대한민국은 새해 3월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기존의 ‘경제‧이념‧세대‧계층‧성’ 갈등구조를 더욱 악화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북핵은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미래는 특정 진영이나 집단, 계층의 힘만으로 헤쳐 나갈 수 없는 환경이다. 미래는 저절로 희망을 안겨주지 않는다. 지도자‧국민, 기업‧개인, 정치‧재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생존‧공존을 위한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대선에서 분열을 치유할 수 있는 유권자의 혜안이 절실하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 세계 10위권 국가로 도약한 힘으로 2022년을 우리의 시간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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