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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버스기사들 휴게시설 대부분 열악…손 씻을 곳조차 없어

휴게시설 없어 버스안에서 밥 먹고 휴식 취하기도...코로나19 '사각지대'
화장실은 종점 인근 시설 이용, 손 씻기는 버스 안 손소독제로

 인천지역 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지만 인천시는 손을 놓고 있다.


6일 시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지역 버스 노선 회차지(종점)의 화장실·휴게실이 대부분 열악하다.


아파트 단지 옆 공터를 종점으로 이용 중인 한 지선버스의 경우 컨테이너 박스로 휴게시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휴게시설 안에는 테이블과 냉장고, 정수기 등이 구비돼 있고 박스 뒤편으로는 소변기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세면대가 따로 없어 운수종사자들이 손을 씻기 위해서는 인근 상가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시는 해당 노선의 회차지인 주안역 환승센터에 정차한 뒤후 역내 화장실을 이용해 손 씻기를 유도할 뿐이다.


해당 노선 운수종사자 A씨는 “주안역에서의 대기시간이 10분 정도다. 주안역 화장실을 가려면 지하로 내려가 지하상가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며 “가뜩이나 버스가 만원인데 운전대를 놓고 가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종점까지 최대한 참았다가 종점 인근 상가 화장실을 가는데 상가 화장실도 잠겨있는 경우가 많아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광역버스는 더욱 심각하다. 회차지나 종점에서의 휴게시설 없이 길가에 버스를 세우고, 인근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시는 광역버스의 경우 버스 준공영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가 열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가 버스업체에 지급한 준공영제 지원금이 2010년 446억 원에서 지난해 1923억 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음에도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의 처우가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회차지나 종점에 화장실을 설치하려면 수도와 전기시설을 들여야 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운수 종사자들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면 배차시간이 늘어나 시민들에게 서비스 제공의 질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버스 내부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손 씻기 등 방역 지침에는 소독으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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