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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발 ‘긴축 파장’, 시기가 좋지 않다

미중 패권, 금융 전쟁 가능성도

  • 등록 2022.01.11 06:00:00
  • 13면

새해 벽두부터 세계 금융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세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연일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다 공격적인 유동성 축소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연준이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치솟는 물가에다 고용회복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금리를 빠르게 인상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이 이르면 3월부터 시작되고 횟수도 올해 네 차례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올 3월까지 종료되면 시차를 두고 단계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연준이 금리 인상과 함께 보유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회수하는 직접적인 ‘양적 긴축’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 40년 만의 최고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회복‧위기 반복에 따른 물류난 등 일시적인 이유도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과 맞물린 자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여기에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 등 보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요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 각국은 지난 2020년 초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직후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와 속도로 막대한 유동성을 쏟아부었다. 그것이 증시‧부동산에 유입됐고, 미국은 물론 한국의 경우도 부동산 폭등을 낳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미국이 예상을 넘는 고강도 유동성 축소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테이퍼링에 이은 ‘금리인상‧유동성 회수’의 ‘쌍끌이 긴축’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긴축 발작을 초래할 수 있다. 전 세계에 뿌려진 달러가 미국으로 회귀하면서 각국의 주식시장은 물론 환율 등에 영향을 주고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 나아가 실물경제에도 커다란 충격파를 줄 수 있다.

 

미국이 초반에 금리를 올린 1997년, 한국은 그해 말 환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현 정부 들어 국가채무 급증과 함께 가계부채도 400조 원 이상 늘어 1800조 원대까지 불어났다. 코로나 속에 소상공인들은 대출로 연명해왔다.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올해 추가 인상이 유력하게 관측되고 있다.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더욱 주목할 것은 미중 패권 경쟁이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기준 우리의 코스피와 같은 대표지수 수익률이 G20 국가 가운데 19위(-5.56%)를 기록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그래서 다른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금리를 올리는 것과는 반대로 지난해 말 대출우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편에서는 부동산그룹 헝다 등 기업부채발 위기감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1985년 플라자 합의 등 금융전쟁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넘보려는 일본에 30년의 세월을 잃어버리게 했다. 2월 베이징올림픽 이후 미중 갈등 곡선은 더욱 가팔라질 것이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국과 깊게 연동돼 있다.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발 금융 긴축을 비상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