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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영화] 스파이더맨 독주 속 ‘해적2’·‘킹메이커’ 빅매치

 

마블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25일 기준 누적 관객 720만 명을 돌파했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다.

 

개봉한 지 40여 일이 지나 일일 관객 수는 다소 감소 추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박스오피스 1위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몫이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6주째 차지하고 있는 왕좌가 설 연휴에도 이어지지는 않을 분위기다. 스타급 배우진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다. 설 연휴라 남녀노소가 모두 가볍게 즐기기에는 오락 영화인 ‘해적: 도깨비 깃발’이 다소 좋아 보인다.

 

다만 대선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라 선거를 소재로 한 시대극 ‘킹메이커’도 적잖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두 영화 중 어느 영화를 봐야 할지라는 고민이 든다면 그건 분명 ‘행복한 고민’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극장가에 이런 고민을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해적: 도깨비 깃발

 

해적: 도깨비 깃발

장르 : 모험, 액션, 코미디

감독 : 김정훈

출연 :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2014년 관객 동원 8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했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후속작 ‘해적: 도깨비 깃발’로 8년 만에 찾아왔다. 전편과 등장인물도, 이야기도 달라졌고 해적이라는 소재만 가져왔다.

 

영화는 고려 말 조선 초기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자칭 고려 제일검인 의적단 두목 ‘무치’는 역적으로 몰려 관군에게 쫓겨 다닌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해랑’이 이끄는 해적선에 합류하게 된다. 티격태격하면서도 둘은 왜구를 함께 소탕하며 항해를 이어간다.

 

 

조선 해역에 침범했던 왜구선이 사라진 왕실의 보물을 찾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둘은 보물찾기에 나선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적 ‘부흥수’ 역시 보물의 존재를 알고 대립하게 된다.

 

코믹과 멜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강하늘은 이번 작품에서도 맞춤옷을 입은 듯 ‘무치’ 역을 소화해냈다. 청순한 이미지가 강했던 한효주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빛바랜 머리색과 웨이브 펌으로 오랜 바다생활을 겪은 ‘해랑’을 표현했다.

 

해적왕이 되겠다고 외치는 ‘막이’ 역의 이광수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지금 막 튀어나온 듯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를 한다. 권상우는 역적 ‘부흥수’로 첫 사극에 도전한다. 악역인 만큼 극의 중심에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명사수 ‘한궁’ 역을 맡은 그룹 EXO의 오세훈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치른다.

 

 

영화는 다양한 등장인물을 나타내기 위해 600벌에 달하는 의상을 제작해,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무치’는 허리와 밑단에 여유를 둔 의상으로 자유분방한 매력을 표현했고, ‘해랑’의 경우 팔이 넓은 블라우스와 바지를 기본 의상으로 했다. 여기에 가죽 느낌의 데님 소재를 더해 활동성을 높였다.

 

‘막이’는 마구잡이식으로 색을 조합한 의상과 주근깨로 코믹한 모습을 그려냈다. 또한 하늘로 높이 솟은 헤어스타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연출했다. 역적 ‘부흥수’는 가죽을 주된 소재로 의상을 제작, 악역다운 어두운 느낌을 풍기도록 했다.

 

해상을 무대로 하는 만큼 생생함을 위해 정교한 CG 작업을 동원했다. 바다에 치는 번개, 쓰나미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담아냈다. 해적선을 뒤덮는 파도와 해일들은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CG를 통해 구현한 고래, 펭귄과 같은 동물들은 어린이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 선거판 동상이몽, 킹메이커

 

킹메이커

장르 : 드라마

감독 : 변성현

출연 : 설경구, 이선균

 

3월 대선을 앞두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였던 엄창록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나왔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계속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의 이야기를 그렸다. 네 번을 거듭해 낙선한 ‘김운범’(설경구) 앞에 어느 날 뜻을 함께하자며 ‘서창대’가 찾아온다. ‘서창대’의 기발한 선거 전략으로 열세였던 ‘김운범’은 선거에서 연이어 이기고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다.

 

‘왜 이겨야 하는지’가 중요한 ‘김운범’과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을 가장 싫어하고, ‘이겨야 대의를 이룰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서창대’.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같은 목표 아래,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두 남자의 대립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메시지이다.

 

정당한 목적을 위해 감내해야 할 수단은 어디까지인지,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긴다.

 

 

인물의 의도를 드러내는 명확한 대사들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대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다.

 

특히 극 중에서 ‘그림자’라는 별명을 얻은 ‘서창대’와 정치인으로 주목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김운범’의 명암이 대비되는 장면들은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한다.

 

이렇듯 “정치와 시대 배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영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경 썼다”라는 감독의 의도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제작진은 “시대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창조적인 것을 만들어 보자”라는 다짐으로 현실에 기반한 1960~70년대를 구현하고자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의 사진을 보며 연구했다. 당시의 소품을 박물관이나 소장을 통해 구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고, 책상과 목제 가구는 썩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기에 미술팀은 소품의 80% 이상을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킹메이커’는 지난 시대를 살아온 중장년층 이들에게는 공감을, 미래를 살아갈 20-30대 관객들에게는 지금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해 줄 영화가 될 것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