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늘 이 맘때면 듣던 말이다. 그러나 올 추석에는 이 말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추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많아서이다. 우선 한가위를 즐길만큼 세상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가장 큰 원인은 2년 째 계속되고 있는 경제 침체다. 정부는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보다 2.5% 포인트 올라 5.4%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제 위기’는 잘못된 인식이라고 무안을 주고 있다. 정부의 주장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경제 외형이 커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그 반대면을 바로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다. 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8월 현재 4.8%로 작년 동기보다 1.8% 포인트 높아졌고, 올 6월까지의 명목 임금 상승률은 4.5%로 작년 같은 기간(10.6%)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물가가 오른만큼 임금이 오르든지, 임금이 낮아졌으면 물가가 내리든지 해야 정상인데 올해의 가계 구조는 거꾸로다.
뿐만 아니다. 벌써 몇 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업률은 올 8월 현재 3.5%를 기록, 지난해 8월의 3.3%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작년 8월의 6.9%보다 0.4% 포인트 상승해 7.3%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 평가지수도 8월 현재 63.1로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1월의 65.9보다 낮은 수준이고, 소비자 기대지수 역시 87로 지난해 92보다 떨어져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악의 추석’이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사회복지시설이다. 예전 같았으면 각급 기관과 관내의 민간 독지가들이 시설을 방문해 사랑의 선물을 건네 줘 위안이 되었는데 올해는 발길이 끊겼다는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귀성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설혹 고향을 찾아 간다고 해도 빈손이나 다름없는 귀성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올 한가위는 만인을 기쁘게 하기는 커녕 가진 것 없는 사람의 가슴만 아프게 하는 우울한 명절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우울해 할 필요는 없다. 형편이 좋아서 귀향하는 시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에 다녀 오되, 무엇보다도 무사 귀환에 유념해야할 것이다. 추석은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