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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만히 듣는다’ 등 3권

 

◆ 가만히 듣는다 / 서영처 지음 / 나무옆의자 / 228쪽 / 1만 6000원

 

대부분의 예술이 결핍과 고독, 허무 속으로 파고들어 존재의 본질을 파헤치지만 노래는 이 위기의 공간들을 채워준다. 대부분의 예술이 세계를 비틀고 재단하지만 노래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세계를 포용한다. 노래는 기본적으로 감성의 언어이며 느낌의 언어이다. 그래서 언어를 능가하는 호소력과 전달력을 지니며 존재를 껴안는다. ('소월의 시, 소월의 노래’ 중에서)

 

책은 서영처 시인이 쓴 음악에세이다. 시인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뒤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피아노 악어’, ‘말뚝에 묶인 피아노’ 등 음악을 모티프로 한 시들을 선보였다.

 

이번 책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종달새를 소재로 한 시와 음악들을 소개하며 삶을 논한다. 또한 김소월의 시를 통해 시인의 대학 시절 작곡법 시간으로 돌아가, 노래는 설득이 아니라 감동시키는 것이라고 전한다.

 

베토벤, 모차르트, 그리고 헤세와 토마스 만의 작품들을 짚어가며 천재의 영감과 광기에 대해 논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음악에 대한 질문은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이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과 같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글을 맺는다.

 

 

◆ 이 순간을 놓치지 마 / 이종수 지음 / 학고재 / 352쪽 / 2만 원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예술적·학술적·경관적 가치가 큰 것’ 문화재보호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문화재’의 뜻이다. 이 중에서도 가치가 큰, 중요한 것은 보물이 된다. 책은 우리나라 국보·보물 그림에 담긴 뜻과 의미를 살핀다.

 

미술평론가인 작가가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다. 뒤이어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 나온다. “그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요?”.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일까. 책은 작가의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문화재는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회화는 그리 많지 않다. 2643점이나 되는 국보·보물 중 그림은 303점이 전부다. 작가는 나라의 보물로 지정된 그림 가운데서 22점을 꼽았고, 보물로 지정되지는 못했지만 결코 빠지지 않는 작품 4점을 더했다.

 

 

◆ 알아두면 쓸모 있는 모양 잡학사전 / 지적생활추적광 지음 / 오정화 옮김 / 유엑스리뷰 / 228쪽 / 1만 7000원

 

마요네즈 구멍은 왜 별모양일까. 동전은 왜 동그라미일까. 크루아상은 왜 초승달 모양일까.

 

책은 일상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모양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해당 모양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역사를 찾아보고, 모양이 가진 숨은 의미를 발견한다. 본인의 취향이라고 좋아했던 패션 소품, 입이 심심할 때 찾는 과자들, 매일 마주치는 도로 위의 표지판과 기호들,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회사의 로고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모양들을 살펴본다.

 

작가는 세상을 모양을 통해 바라보며 눈에 보이는 사물 하나하나에 의미를 찾는다. 이유 없는 모양은 없다며 각 모양들이 만들어진 저마다의 ‘특별한’ 이유들을 말한다. 책은 총 다섯 장으로 구성됐는데, 하나의 모양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역사와 배경이 존재하는지 소개한다.

 

기업의 로고, 음식의 모양, 상품이나 사물의 생김, 패션의 탄생과 건축물의 비밀까지 우리가 한 번쯤은 궁금증을 가졌던 그 모양들이 만들어진 과정들을 다뤄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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