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코나아이 수익, 깜깜이”…인천e음 운영사 선정 올해 하반기에나

"코나아이, 지난해 결제수수료 수익 70억~80억"...소상공인 결제수수료 '제로화' 감감
지난 2월 예정 운영사 공모, 6월로 연기..."코나아이 사실상 1년 간 인천e음 추가 운영"

 “인천e음 운영사인 코나아이가 인천시에 보고한 지난해 수익은 70억~80억 원, 하지만 객관적이지 않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시 자체 회계정산 용역이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조인권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이 2일 기자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시는 지난 2018년부터 인천e음의 운영을 맡고 있는 코나아이가 가져가는 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간 인천e음의 불투명한 운영, 특혜 시비 등 인천 지역사회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해 말 시는 공모를 통한 신규 운영사 선정을 추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 본부장은 새로운 운영모델, 공정한 공모 등 개선 방안을 내놨다.

 

하지만 4년째 운영을 맡은 코나아이의 회계정산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천e음 도입 목적을 위한 개선책 마련은 쉽지 않다.

 

또 지난해 재난지원금(정부), 일상회복지원금(인천시) 등을 인천e음으로 지급하면서 코나아이로부터 정확한 정산내역 조차 확보하지 않은 시의 책임론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인천e음은 골목상권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결제수수료를 연차별로 낮춰 ‘제로’로 만들어 소상공인의 비용을 줄이겠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제수수료 제로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코나아이가 가맹점에서 가져간 인천e음의 결제수수료는 체크카드와 똑같다. 지난해 코나아이의 결제수수료 수입에서 운영비용, 초기투자 비용 등을 뺀 수익 규모만 70억~80억 원에 달한다. 

 

인천e음의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코나아이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꼴이다. 

 

시는 향후 신규 운영대행사 공모에서 인천e음 2.0모델을 구축해 영세소상공인의 수수료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의 매출 구간별 결제수수료 규모는 모른다.

 

조 본부장은 “코나아이에서 가져간 수익을 보고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회계정산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코나아이가 제출한 자료는 객관성이 부족하다. 용역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당초 지난 2월 중 공모를 마칠 예정이었지만, 용역 결과 반영을 위해 공모를 6월로 연기했다. 결국 운영사 선정은 올해 하반기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자체 입찰과 조달청 입찰 등 방식도 결정되지 않았고, 컨소시엄 참여는 필요 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모를 미루고 선정을 하반기에 한다면 코나아이가 1년 가까이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며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e음의 누적 가입자수는 218만 4700명, 거래액은 8조 6541억 원에 달한다”며 “특히 캐시백 혜택을 위해 5년째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시는 운영사 수익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 일반 회사였다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고 크게 문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용역 결과가 나와 코나아이의 정산 내역과 차이가 발견됐을 때 어떻게 조치를 취할 것인지 명확하게 공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