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중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천의 10개 군수·구청장 가운데 강화를 제외한 9곳이 민주당 소속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지역 정치권의 지방선거 전망이 엇갈리는 배경이다.
당시 이 후보는 중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 등 5곳에서 표를 더 얻었고, 윤 후보는 동구·미추홀구·연수구·강화군·옹진군 등 5곳에서 우세를 점했다. 전체적으로는 민주당이 2.4%포인트 근소한 표차를 보였는데, 지방선거 표심은 어디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신·구도심 표심 향방
원도심이 대부분이었던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강세지역이었지만 영종국제도시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이러한 특징은 사라진지 오래다.
인천시선관위에 따르면 중구 인구는 현재 13만 9762명, 선거인수는 11만 7583명이다. 이 가운데 영종국제도시(영종·영종1·운서동·용유동)에 거주하는 선거인은 7만 4202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20대 대선을 비롯해 최근 치러진 3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점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중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득표율이 높았다. 민주당 홍인성 후보가 56.26%(2만 9598표)를 얻어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와 1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배준영 후보가 당선됐으나 선거구인 강화·옹진·중구 가운데 중구만 놓고 보면 민주당표가 많았다. 당시 조택상 후보가 55.30%(3만 8948표), 배준영 후보는 42.73%(3만 98표)를 얻었다.
민주·국힘 간 재대결 등 주목
민주당 홍인성 현 구청장은 재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국민의힘 김정헌 후보와의 재대결 성사 여부도 관심거리다.
하지만 민주당, 국민의힘 후보 모두 1차 관문인 공천경쟁을 거쳐야 한다. 민주당의 경우 김홍복 전 중구청장을 비롯해 현직 인천시의원들이 도전장을 냈다.
안병배(중구1)·조광휘 인천시의원(중구2) 모두 구청장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또 국민의힘도 김정헌 전 인천시의원과 박정숙 인천시의원(비례대표), 이종호 중구의원 등이 출마의지를 다지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정헌 전 시의원은 지난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5대 중구의원과 6·7대 인천시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국민의힘 중구·강화·옹진 당원협의회 정책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7대 인천시의회에서는 산업경제위원장을 맡아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반에 대한 발전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 측은 김홍복 전 구청장이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당내 경선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중구농협 제3~6대 조합장과 민선5기 중구청장을 지낸 바 있다.
중구는 인천의 하늘과 바닷길을 여는 관문이자 근대역사가 시작된 문화·관광도시다. 따라서 신·구도심 간 격차 해소, 인천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공항경제권 활성화 등 굵직한 현안들을 안고 있다.
결국 표심은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적 역량과 수행능력을 갖춘 후보에게 모아지지 않겠느냐는 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과연 어느 후보가 훌륭한 공약을 통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경기신문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