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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발두통, 진단 지연에 따른 우울증과 자살 충동 증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경과된 환자가 69%
분당제생병원 신경과 김병수 박사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게재

 

분당제생병원 김병수 과장(제1 저자)과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교신 저자) 등으로 구성된 다기관 공동연구팀(한국 군발두통 레지스트리)은 국내 군발두통 환자의 진료 기록(2016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5개 대학병원에서 군발두통 환자 445명)을 분석한 군발두통의 진단 지연과 예측인자에 관한 연구 결과(연구 제목: Diagnostic Delay and Its Predictors in Cluster Headache)를 SCIE급 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 2월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에서 환자들의 군발두통 발병 후 첫 진단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5.7년으로 전체 환자 중 69%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36%는 7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점으로는 군발두통이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경우 진단 지연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19세 이하 청소년 시기에 발병한 환자군에서는 90%이상이 1년 이상의 진단 지연을 경험할 수 있는 반면에 40세 이상의 환자는 그 비율이 9%에 불과해 젊은 연령에서 군발두통의 진단에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진은 군발두통의 진단 지연 기간이 늘어나는 경우 정서적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과 두통으로 인한 장애 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정서적 측면에서 군발두통의 진단 지연 기간이 증가할수록 환자들에게 동반된 우울증의 유병률이 증가하였고, 특히 진단 지연 기간이 7~10년인 환자군에서는 자살 충동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6.3%까지 증가하였다.

 

이러한 군발두통의 부정적인 정서적 영향은 군발두통이 단순 통증 질환이 아니라 뇌 질환의 일종으로 두통발생과 정서조절에 관련된 신경생물학과 신경해부학적 공통점 때문으로 설명될 수 있다. 해당 연구진은 군발두통이 뇌질환으로 가지는 특성을 확인하는 연구분석을 수행하고 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오고 있다.

 

군발두통은 다른 두통과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편측으로만 통증과 자율신경 증상으로 눈물, 눈 충혈, 코막힘, 콧물, 안면 부종 등이 동반된다. 두통은 보통 3시간까지 지속되고 하루 8회까지 발생하는데, 야간발작을 포함하는 특정 시간 대에 두통 발작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군발두통은 보통 20~30대의 비교적 젊은 성인 연령에서 발병하고 환자들은 보통 수개월 동안 두통 발작이 거의 매일 발생하는 군발기를 1~2년 주기로 경험하게 된다. 두통 발작이 발생하는 군발기 동안에는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두통 관련 장애를 경험하게 되므로 전문진료를 신속히 받고 두통 조절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군발두통의 치료는 군발기 동안 두통 발작의 빈도를 줄이고 두통 발작의 강도를 완화하는 군발두통의 예방치료와 두통발작 자체를 완화시키는 급성기 치료로 구성된다.

 

군발두통의 예방치료는 후두부 신경차단 주사, 스테로이드제제 투약, 리튬 및 베라파밀 같은 경구 약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갈카네주맙이라는 항CGRP항체 주사 치료가 편두통에 이어 군발두통의 임상시험에서도 군발두통의 예방치료 효과가 입증되어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군발두통 발작이 발생하게 되면 고 유량의 산소마스크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병원 외부에서 개인차원에서는 사용이 쉽지는 않은 편이다. 다만 군발두통 예방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트립탄 제제도 효과가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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