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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갑다, 재개되는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

공간적 특징과 사회적 상황 반영 시의성 있는 신작 기대

  • 등록 2022.04.21 06:00:00
  • 13면

2022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가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 간 옛 서울대 농대였던 경기상상캠퍼스, 그리고 캠퍼스 서쪽으로 이어진 탑동시민농장에서 열린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정부가 코로나19의 확연한 감소세와 의료체계 안정에 따라 대부분의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이후 전국에서 대면 축제와 행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22 수원연극축제 숲속의 파티’를 비롯해, 23일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리는 ‘수원연등축제’와 5월 어린이날 ‘수원어린이청소년한마당’도 대면 행사로 열린다. 수원시는 대규모 일자리박람회 등 채용행사와 관광·교육·체육 등 프로그램과 체험도 대면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행이다. 2년 넘게 우리나라를 지배해온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완전히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이런 행사와 축제, 프로그램들은 심리적 경제적으로 위축됐던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특히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수원연극축제는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수원화성국제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초창기 큰 인기를 끌었다. 수원지역 대표 연극단체 ‘극단 성’(당시 대표 김성열)이 시작했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연극제를 지향하면서 수원화성문화재단(초대 이사장 김동휘)을 설립, 재단이 1999년부터 행사를 주최했다. 미국 오하마매직시어터, 일본 신주쿠양산박, 러시아 유고자빠제, 중국 길림성경극단과 한국의 극단 성이 참가한 첫 번째 연극제에 대한 관객과 언론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회 3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수원화성문화재단이 수원문화재단으로 통합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연극제는 시민들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 수원지역 연극인들도 배제됐다. 주최 측도 할 말은 있었을 것이다. 지역의 연극 수준이 ‘국제적’인 연극제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이다.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지역연극의 미래를 위해서는 끝까지 끌어안고 갔어야 했다. 1회 때부터 이 행사를 지켜봤다는 지역의 한 시인은 “서울의 연극인과 대학교수들이 행사를 지배하면서 시민들과 동떨어진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고 질이 떨어지는 작품으로 인해 관객 수도 급감했다. 타 지역에서 공연했던 작품들을 재탕 삼탕 하기도 했다. 수억 원이 투입되는 큰 행사이면서 내용은 허술했다. ‘그들만의 축제’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술회했다.

 

그런데 2018년부터 옛 서울대 농대자리인 경기상상캠퍼스 숲속으로 행사 장소가 바뀌었다. 변두리지역에 사람이 많이 모이겠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재단에 따르면 그해 15만 명, 2019년 21만5000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2년간 행사가 중단됐다.

 

이번 축제는 이전과는 차별화된 환경·생태 축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탄소 절감, 일회용 쓰레기 최소화 등을 지향하며 환경과 축제를 결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번 연극축제엔 거리극,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21개 국내작품이 공연된다. 지역 연극인들이 참여하는 ‘수원연극주간’도 5월 14일부터 29일까지 수원시 전역에서 열린다. 공간적 특징과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시의성 있는 신작이 많다니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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