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11.6℃
  • 구름많음강릉 11.2℃
  • 흐림서울 13.0℃
  • 구름많음대전 15.0℃
  • 맑음대구 13.1℃
  • 흐림울산 11.6℃
  • 흐림광주 15.2℃
  • 맑음부산 14.5℃
  • 구름많음고창 14.5℃
  • 구름많음제주 16.5℃
  • 흐림강화 9.2℃
  • 맑음보은 12.6℃
  • 구름많음금산 15.1℃
  • 흐림강진군 14.2℃
  • 구름많음경주시 12.9℃
  • 맑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임진왜란 때 선조는 파죽지세의 왜군에 밀려 말이 피난이지 목숨유지를 위해 평북 의주로 도주했다. 여차하면 압록강을 넘어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자신의 목숨만 건지겠다는 왕도(王道)에 벗어난 도망을 한 것이다.
명의 도움과 이순신 장군의 선전으로 왜란을 평정한 조선은 또다시 붕당정치에 휘말리는 등 정신을 차리지 못하더니 35년 만에 정묘호란, 45년 만에 병자호란을 맞아 인조가 강화도·남한산성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더욱 한심스러운 것은 인조2년에 일어난 이괄의 난을 피해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도망한 사건이다. 임진왜란·정묘호란·병자호란 등은 외적의 침입이라는 명분이라도 있지만 내란에 휩싸여 임금이 도성을 버리고 도망했으니 왕권의 권위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이다.
근세에 들어와서는 이승만 박사가 도주하여 조선조 이후의 역사는 도주로 점철되었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물며 백성들이야 오죽했겠는가. 조선조이후 한반도에 기근이라도 들게 되면 한 가족, 한마을이 떼를 지어 만주로 이주(사실은 도주)했다. 그런데 현대에 들어서도 도주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사업이 망하면 어김없이 일단은 도주하고보고 청운의 꿈을 안고 낙향한 농가가 쌓이는 농가부채를 견디다 못해 야반도주하는 일이 몇 년 전만 해도 비일비재했다. 이른바 생계형 도주다.
급한 병으로 입원했다가 입원비를 감당 못하거나 장기간 숙박했다가 숙박비가 부담스러워 도망가는 따위의 파렴치 도주도 빈번하다.
그런데 며칠 전 언론매체에 은행돈을 떼어먹고 외국으로 이민간 사람이 7천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떴다. 해외로 나가서 이민이지 사실은 도주인 셈이다. 그것도 돈 떼먹고 줄행랑을 논 횡령 도주다. 혼탁한 사회상을 반영한 질 나쁜 도주인 셈이다.
滿庭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