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당선자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4년 만에 인천시장 자리로 돌아온다.
유 당선자는 1957년 6월 16일 ‘수도국산’으로 불리는 인천 동구 송림동 달동네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북한 황해도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내려와 7남매를 키웠다. 근면성실한 부모님 덕에 유 당선자는 고교 3학년이 되던 해 송림동의 피난민촌에서 남동구 간석동의 양옥집으로 이사를 갔다.

유 당선자는 송림초와 선인중을 거쳐 지역 명문 제물포고(20회)에 진학했다. 제고에서 ‘학식은 사회의 등불, 양심은 민족의 소금’이라는 교훈을 지표로 삼고 공부에 매진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다.
외교관의 꿈을 안고 입학했으나 행정공무원으로 국가에 이바지하겠다는 판단 아래 진로를 바꿨다.
그는 대학 4학년이 되던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 후 1981년 강원도청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유 당선자는 곧바로 학사장교 1기로 임관해 최전방 강원도 양구 백두산 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중위 전역 후 1984년 9월 강원도청에 다시 들어와 기획관실과 공무원교육원에서 일하며 헌법과 행정법을 강의했다. 당시 내무부 연수원이 주최한 전국 교관강의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하며 내무부와 인연이 시작됐다.
1987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지방자치기획단에서 지방자치법 제정 업무를 맡았으며 이한동 전 내무부 장관 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교부세과 교부세 계장으로도 일하며 지방 재정에 폭넓은 지식을 쌓았고 이를 밑거름 삼아 민선6기 시절 전임 시장보다 정부로부터 보통교부세를 2배 이상 확보하는 실적을 거뒀다.
유 당선자는 내무부에서 최고 부서인 교육고시계장과 인사계장을 거친 다음 경기도 기획관을 역임한 뒤 1994년 36세의 나이로 김포군수에 임명됐다. 전국 최연소 군수다.
이어 1995년 인천 서구청장 발령으로 다시 한 번 전국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을 얻었다.
서구청장을 지낸 후 김포 군민들의 요청에 따라 선거 20일을 앞둔 채 군수 출마를 결심했다. 무조직, 무소속으로 출마해 64% 지지로 1995년 7월 1일 초대 민선 군수로 취임했다.
1998년 4월 김포시 승격과 함께 초대 김포시장이 됐고 전국 최연소 군수, 구청장, 시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었다.
이후 김포를 지역구로 17·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맡으며 전국 쌀값 하락, 배추값 폭등, 구제역 발생,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일본 대지진 수산물 방사능 파동 등 굵직한 현안들을 진두지휘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고,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출마하게 된다.
유 당선자는 인천 출신이었지만 20년 이상 지역을 떠났던 탓에 인맥이나 정치적 연고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동안 맡았던 중책과 스스로의 정치적 역량을 바탕으로 민선6기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당선 직후 인천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부채 13조 2000억 원, 부채율 39.9%였던 ‘재정위기주의’ 인천시를 4년 간 3조 7000억 원을 갚아 ‘재정정상’으로 돌려놨다.
또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 반입료를 50% 이상 올리는 이른바 ‘4자 협의체(인천·서울·경기·환경부) 합의’를 이끌었다. 이밖에 10년 이상 지연됐던 제3연륙교 건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검단신도시 건설 등도 사업 추진의 단초를 마련했다.
유 당선자는 지난 4년 동안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고교 후배이자 행정고시 후배인 박남춘 후보에게 패해 같은 해 11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2019년 7월 귀국한 다음에는 2020년 총선에 남동구갑 전략공천을 받았으나 고배를 마셨고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 선거에서도 졌다.
최근 ‘3번의 낙선’이라는 쓴맛을 극복하고 결국 인천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셈이다.
유 당선자는 민선8기 인천시정부에서 ▲원도심 혁신, 경인고속도로 등 지하와 ▲뉴홍콩시티, 60만 일자리·10만 창업 ▲경제 규모 100조 시대, 제2경제도시 구축 ▲맑은 물 생명의 도시, 문화와 예술이 일상이 되는 인천 ▲튼튼하고 촘촘한 보살핌으로 누구나 행복한 도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