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태라면 다시 공연하기는 힘듭니다"
지난 6일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금요상설가족음악회'의 9번째 무대를 장식한 피리연주가 강영근(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씨가 공연을 끝내고 한 말이다. 이 말은 경기문화재단 건물 3층에 위치한 공연장 '다산홀'의 음향 문제점을 지적한 것.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지하2층, 지상9층, 옥탑1층 규모의 경기문화재단 사옥에는 2층 전시장, 3층 다산홀·예지실·연습실, 6층 강의실·디지털자료실 등의 문화공간과 재단업무를 위한 사무실이 있으며 이밖의 공간에는 타 업체에 임대를 주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2층과 3층에 마련해 놓은 문화공간을 적극 활용키 위해 전시와 공연을 꾸준히 기획해 왔다. 그러나 공연이 계속 되면서 공연장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총 101평의 다산홀은 154개의 좌석과 무대, 음향실이 있는 소극장이다. 재단 기획팀은 지난 5월부터 2·4째주 금요일에 '금요상설가족음악회'를 기획, 한국의 음악과 바로크 음악을 접목시킨 퓨전음악을 이곳에서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다산홀'에서 공연을 하고 간 공연팀이나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공연내내 들려오는 기분 나쁜 소리를 들어야 했다는 것. 몇몇 뜻 있는 음악인들이 경기도민을 위해 선뜻 작은 무대에 올랐는데, 손님들을 초청하면서 공연장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그 뜻을 격하시켜 버린 꼴이 됐다.
지난 13일 피리를 연주하던 강 교수는 공연도중 "차라리 마이크를 꺼달라"는 요청을 했다. 소리에 예민한 연주가로써 신경에 거슬리는 '식식'거리는 소리를 더 이상 참지 못했던 것이다. 마이크를 꺼버리고 시작한 연주는 한결 나아지긴 했지만 연주자들이 내는 하모니들이 100% 관객들에게 와 닿지는 못했다. 음악회 공연장의 기본 시설인 '반사판'이 설치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무대 양 옆 출입구가 뚫려 있어 연주되는 소리들이 사방으로 분산됐기 때문이다.
도문예회관 무대계 음향담당자인 김홍정(36)씨는 "공연중 '식식'거리는 소리가 났다면 그것은 마이크 문제거나 라인불량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리고 연주회의 경우 보통 마이크는 사용치 않고 반사판 만을 사용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주자인 강 교수는 "무대를 익히기 위해 지난 번 연주회에 왔었는데, 그때 이런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는 걱정을 했었다"며 "이곳에서 연주를 하고 간 연주자들은 물론이고 나 역시 이런 시설에서 또 한번 연주를 하라면 곤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김향숙(45·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씨는 "이곳(다산홀)에 몇 번 왔었는데,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음향시설은 물론 조명 시설도 너무 형편없다는 것"이라며 "시설이 안 좋으니 연주하는 분들의 역량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 문화예술사업의 대부분을 추진하고 있는 경기문화재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전에 사옥 내부에 마련된 공연장 시설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혜진기자 lhj@kgs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