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을 이틀 앞두고 여론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맞설 후보들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최근 민주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이재명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고, ‘양박’ 박용진·박주민 의원은 추격하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5일 발표한 당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대상,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6.7%)에 따르면 이 고문은 42.7%, 박용진 의원 14.0%, 박주민 의원 4.7% 순으로 지지도가 높았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42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고문의 지지율이 74.0%를 기록했다. 이어 박용진 6.5%, 박주민 5.4%였다.
지난 주말 2박3일 일정으로 영·호남 8개 지역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친 이 고문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자본시장 점검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경제, 민생의 위기는 결국 양극화와 불평등으로부터 오는 측면이 강하다”라며 “위기가 있으면 그것을 극복하는 게 정치의 역할인데 우리 정부의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초대기업 감세 정책, 서민 지원 축소 등을 비판하며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공매도 한시적 금지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유력 당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경제에 유능한 야당 대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고문에 대적하는 97그룹(90학번· 70년대생)은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후보 간의 입장차이로 무산에 가까워지며 각개전투에 나서는 모습이다.
단일화를 주장했던 박용진 의원은 이 고문을 비판하며 당 내외를 사로잡기 위한 ‘혁신’에 몰두하는 전략을 택했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가서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하는데 ‘어대명’으로 가는건 그야말로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막다른 골목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이 어려운게 아니다. 약속한 건 지키고, 청년들 입에서 ‘토사구팽’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기회를 주고, 국제적 감각과 식견을 두루 갖춘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박주민 의원은 전날 정치 외교 분야 대정부질문 주자로 나서거나 ‘경찰국 신설’ 관련해 적극적 목소리를 내는 등 풍부한 의정활동 경험을 부각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스스로를 “사실 그게(중앙위원회)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대표적인 사람 중에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컷오프가 사실 굉장히 조직적 도움이 있어야 한다”며 “새롭게 바뀐 민주당은 약속한 것들을 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