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 통보에 “먼지 털다 안되니 말꼬투리 잡은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거센 반발에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지난 2017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과거’가 ‘현재’의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이번 수사가 정치보복이 아닌 ‘정의와 상식의 구현’이라고 일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라며 당시 홍 대표를 저격한 글을 올린 바 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의 정당한 수사 과정을 일제히 ‘정치보복’이라고 외쳤고 이 대표는 ‘먼지 털다 안되니 말꼬투리 잡은 것’이라고 비아냥대며 폄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의혹에 맞서 진실을 밝히는 일에 이 대표가 먼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의 ‘먼지 털기’ 발언에 “공무원사칭죄, 무고죄,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 전과 4범의 이력을 가진 이 대표의 변명답다”며 비꼬았다.
김 의원은 “뚜렷한 증거가 있는 범죄 혐의로 인해 선거에서 극도로 불리하게 되자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조사받는 입장이라면, 납득할 만한 반증을 제시해 정중하게 해명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죄혐의자가 도리어 도둑 잡는 검사에게 협박하고 훈계하는 모습을 오늘 현실 속에서 보게 되니, 정말 섬뜩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자행돼온 위선과 거짓에 신물을 느낀 국민들께서 법과 원칙을 바로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개딸심’은 민심을 이길 수 없다. 그 어떤 방탄조끼도 진실의 힘을 막아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도 더 이상 미적거리며 직무유기하지 말고 엄정한 수사로 공정한 법집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유권무죄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서 2일 광주 최고위원회 회의 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관련 검찰 소환 통보에 정권 차원의 정치적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 대표는 “먼지털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고 적절하지 않다”며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서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