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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으로 만드는 마법같은 방법

 

 

◆ 킨포크 트래블 / 존 번스 지음 / 김선희 옮김 / 윌북 아트 / 348쪽 / 3만 3000원

 

저자는 느리고 여유로운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지향하는 미국의 유명 생활 잡지(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편집장이다.

 

책은 느리지만 여유로운 ‘킨포크 방식’으로 여행하는 법과 저자가 27개 국가를 방문하며 만난 사람들의 생각과 신념을 소개한다.

 

저자는 독자가 호텔이나 레스토랑, 명소 등 고급스럽고 사회 관계망(SNS)에 올릴 법한 곳에 거나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곳을 들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는 ‘여행 클리셰’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한다.

 

책은 지도에도 잘 나오지 않는 장소들을 보여주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는 서울도 등장한다. 서울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고 새로울 게 없는 도시지만,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서울은 우리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저자는 자신이 제안하는 여행 방식인 ‘천천히 바라보기와 느리게 느끼기’를 따라 하다 보면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던 일상을 여행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통해 독자의 일상이 여행이 되고, 그 여행으로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

 

첫 장인 ‘도시(URBAN)’에서는 파리, 뭄바이, 산티아고 등 세계 곳곳 유명 도시의 숨겨진 면면을 담았다. 이 장(챕터)은 단순한 도시 소개를 넘어 건축물, 미술, 패션, 미식 등 한 주제에 맞춰 여행하는 도움말로 채워졌다.

 

두 번째 장은 ‘야생(WILD)’이다. 이 장에서는 자연의 장엄함을 오롯이 마주하며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탐조, 낚시, 하이킹, 사이클 등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세계 곳곳의 가볼 만한 장소도 소개한다.

 

세 번째 장은 ‘교통수단(TRANSIT)’이다. 저자는 이동 수단 역시 여행의 일부로 본다. 그래서 여행 중 이동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조금 불편하더라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방법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이동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이다.

 

케이블카 너머로 펼쳐진 스위스 산자락의 모습, 배를 타고 바라보는 수면 위의 모습, 등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보면, 어디로 떠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여행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장에는 여행지마다 이동 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도가 실려 있으며, 특정 지역의 숙박 시설, 식당 정보 등도 담겨 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은 여행하기에 대한 다양한 사유로 이뤄져 있다. 탄소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 여행, 여행지에 대한 보존을 넘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재생 여행’ 등 여행에 관한 윤리적인 고찰과 발리의 ‘천국의 문’, 노르웨이의 ‘트롤퉁가’ 등 세계적인 사진 명소를 대하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 경기신문 = 차민정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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