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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가 표절?…“표절 주장은 만화에 대한 모독”

“외국 작가 작품 그대로 베껴”…‘윤석열차’ 표절 논란 잇따라
“카툰에서 모티브로 많이 쓰여…논점 흐리기, 만화에 대한 모독”

 

최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윤석열차’ 카툰(만화)을 두고 일부 여권 인사들이 “표절”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해 문화계 전문가들이 “표절이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윤석열차’의 소재인 열차가 이미 풍자 만화에서 ‘모티브’(동기)로 많이 쓰이고 있고, 해당 작품의 풍자 의도가 명확하다는 점 등을 들어 ‘표절’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서찬휘 만화평론가는 6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제기된 ‘윤석열차’와 관련한 여권 인사들의 표절 지적에 “그 자체로 패러디(따라하기)이자 클리셰(공식)”라고 말했다.

 

박선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도 “누가 보더라도 풍자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는데, 그걸 표절이라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차’를 두고 여권 인사들이 ‘표절’을 주장하며 작품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차와 영국 일간지 ‘더선’(The Sun)에 실린 보리스 존슨 전 총리 풍자 만평을 나란히 보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치색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윤석열차’를 그린) 학생이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니라 표절 의혹 때문에 논란이 크다”며 “외국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것이나 다름없다는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시판에도 윤석열차의 표절을 제기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정치인의 얼굴을 한 기차와 그 뒤에 탑승한 관련 인물들, 그 앞에서 도망치는 사람들 등 그림의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근거로 이같은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관련 서 평론가는 “조금만 찾아보면 토마스부터 시작해서 기차로 된 그림이 굉장히 많다”며 “서구 쪽에선 정치·사회 비판적인 부분을 담고 있는 카툰 장르에서 정치인들을 비판할 때 많은 모티브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포털에 ‘political cartoon train’ 등을 검색하면, 더선의 만평 외에도 미국, 호주, 스코트랜드 등 수많은 국가의 상황을 풍자한 기차 만화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표절 주장’은 만화에 대한 모독이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서 평론가는 “(‘윤석열차’를) 표절이라고 얘기하는 건, 카툰에 대한 이해도가 없고 해외에서 무엇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문화적 조예도 없다는 것”이라며 “작가에 대한 모독이자 만화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박 소장은 “이건 표현의 자유 침해 사건이고 정부가 블랙리스트 사건을 반복하는 행위에 대한 문제인데, 이 작품이 표절이냐 아니냐를 얘기하는 건 맥락이 다르다”라며 “표절이다 아니다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논점 흐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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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