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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기후시민’이 돼야 한다

 

 

 

◆ 아주 구체적인 위협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 / 김추령 , 김한솔 , 민정희 , 윤순진 , 이진우 , 채수미, 최경호 지음 / 동아시아 / 332쪽 / 1만 7000원

 

올해 여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물바다가 됐다. 

 

재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사람들은 가슴까지 차오른 빗물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지하철은 갑자기 운행을 중단했으며 반지하에 살던 한 가족은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영국도 연일 40℃에 육박하는 온도로 비행기 활주로가 녹아내리고, 철로가 휘어졌다.

 

이 같은 피해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책은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유네스코의 윤리적 고민을 담았다.

 

‘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에서 유네스코가 말한 ‘윤리’는 당위적·도덕적 규범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성평등, 취약계층에 대한 고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이해관계의 조정 등 기후위기 대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제들을 ‘윤리’라는 가치로 접근했다.

 

기후위기의 피해는 공평하지 않다. 누군가에게 아직은 단지 조금 이상한 날씨일 뿐인 기후위기가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는 생존과 인권의 문제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러므로 책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는 물론이고,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까지 최소화하는 ‘정의로운 대응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책은 이미 현실이 된 기후위기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지 식량·노동·교육·건강·주거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들을 통해 조명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 7명이 제안하는 기후변화에 대한 ‘정의로운 대응법’을 소개한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더 큰 재앙을 피하기 위해선 지금 당장 모든 분야의 해법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구조적인 변화 없이 개인의 실천만으로 기후변화를 멈출 수는 없으며, 기후위기라는 복잡한 문제를 보건정책과 주거정책, 종합적노동자의 권리와 시민의 역할로 접근해야한다고 말한다.

 

1장부터 6장은 누구나 일상에서 겪을 법한 이야기를 통해 장별 주제에 대한 공감을 일으키는 동시에, 기후위기 시대에 개인이 겪는 진퇴양난 상황을 보여준다.

 

대체육을 찾는 손님 앞에서, 평소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던 정육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당사자에게는 생계가 달린 중요한 고민일 것이다. 이는 식량의 생산 및 유통 방식에 대한 고찰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책은 이처럼 기후위기 시대의 달라진 일상에서 출발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안으로 이어진다.

 

기후위기 대응에는 개인과 기업, 국가와 국제사회의 변화가 모두 절실하기 때문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일상에서 기후친화적인 실천을 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로서, 주권자로서 시장과 국가정책,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후 시민’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경기신문 = 차민정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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