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서비스에 장애를 일으킨 SK 판교 캠퍼스 화재 원인이 배터리실의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오후 3시 30분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화재 발생 8시간 만인 오후 11시 46분쯤 완전히 잡혔다.
경찰은 발화지점 및 발화원인을 확인하고자 16일 오전 10시 40분부터 발화지점인 지하 3층 배터리실을 중심으로 소방당국과 함께 1차 감식에 들어갔다.
감식 결과 발화 원인은 지하 3층 배터리실의 배터리 또는 랙 주변의 전기적인 요인으로 파악됐다.
이어 오는 17일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추가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원인을 밝힐 방침이다.
문제가 된 배터리 등을 국립과학수사원에 보내 정밀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어서 구체적인 화재 원인 파악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번 화재로 12년 만에 카카오톡, 카카오뱅크 등 약 4000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 계열 서비스가 최장 시간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이용에 장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지하 3층 무정전전원장치(UP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관계자 신고를 접수하고 소방관 등 66명과 장비 25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 발생 2시간 만인 오후 5시 46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나 건물 안에 연기가 많이 발생해 화재 발생 8시간 만인 오후 11시 46분이 돼서야 완진할 수 있었다.
화재 당시 건물에 근무자 26명이 있었으나 모두 자력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연 면적 6만7000여 ㎡ 규모로 네이버, 카카오, SK 통신사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든 분들께서 편리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실 수 있도록, 카카오의 전 크루는 최대한 조속히 모든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