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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신 이해의 상반되는 두 관념

 

세상 사람들이 수많은 진리의 높은 계시 중에서 지금은 이미 시대에 뒤처져버린 가장 낡은 것만 받아들여, 간명하고 솔직하고 자주적인 모든 사상을 하찮은 것으로 생각하며 그 대부분을 기를 쓰며 반대하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소로) 

 

인류의 종교적 의식은 결코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계속하면서 더욱 분명해지고 더욱 순수해져 간다.

 

만약 누군가가 고정된 관념을 고집하면, 설사 그것이 옳은 관념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은 본질적으로, 미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기둥에 비끄러매는 사람과 같다. 지금에 있어 진리라 하더라도, 더 높은 단계의 발전을 저해한다면 미망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인간에게 가장 유해한 미신의 하나는 세계는 무에서 창조된 것이며 창조주의 신이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창조주의 신을 생각해야 할 아무런 근거도 필요도 없으며(중국인과 인도인들에게는 그런 관념이 없다), 또 창조주 또는 주재자로서의 신의 관념은 그리스도교의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신, 영혼으로서의 신, 사랑으로서의 신의 관념과는 양립할 수 없다.


창조주로서의 신은 냉혹하며 고뇌와 악을 허용함으로 인간을 고통스럽게 한다. 그러나 영혼으로서의 신은 고뇌와 악으로부터의 고통을 줄여주고 행복을 불러온다. 자신의 내면을 통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자는 누구나 자신의 생명의 근원인 신을 알기 마련이지만, 창조주로서의 신은 알지도 못하고 또 알 수도 없다.

 

코란이나 불경, 공자의 저술이나 스토아학파의 여러 저작, 또 성서와 우파니샤드, 복음서에도 좋은 말이 많이 씌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가장 친근한 사상들 속에 있다./ 출처: 톨스토이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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