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포천시 관내 지난 8월부터 발병하기 시작한 브루셀라로 14마리의 젖소가 살처분돼 확산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시가 2차 살처분 당시 브루셀라 발병 사실을 알고도 가축 이동제한 명령만 내리고 출입통제와 방역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10월 29일자 1면 보도>
더욱이 특별매립지가 아닌 축사 주변 임의 매립에 따른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나 시는 브루셀라가 조류독감과 같은 1종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입구 소독시설 설치 조차 외면하는 등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해 비난을 사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브루셀라 감염으로 농가에서 젖소 4마리를 살처분할 당시 시는 가축의 이동제한 명령만 내렸을 뿐 출입통제와 소독 등 방역작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시는 또 해당 지역에 브루셀라균 감염에 따른 소독작업이 몇 차례나 이루졌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병원균이 인체에 감염될 수도 있음에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출입구 소독시설은 3곳의 피해농가 일대에 설치된 2개가 고작이며 이마저도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어 ‘방역시설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특히 12마리의 살처분된 젖소들은 특별지역 매립지를 따로 정하지 않고 피해농가의 축사 주변이나 밭에 그대로 파묻어 2차 오염에 노출될 우려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립된 젖소들이 내장 등 오염물질을 따로 분리하지 않고 생석회를 뿌리는 수준에서 5m 가량 묻어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됨은 물론 브루셀라균의 잠복기가 6개월 이상이어서 제2의 피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축산농가 주민은 “한 군데 몰아서 매립하지 않고 군데군데 매립하는 바람에 브루셀라 병원균이 옆집에서 키우고 있는 젖소들에게 확산되면 누가 책임지느냐”면서 “매립된 젖소의 부패로 침출수가 하천으로 스며들면 다시 축사로 유입돼 엄청난 피해가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주민 이모(49·자작동)씨는 “전염의 속도가 늦다고는 하나 잠복기가 길어 피해가 늘고 있는 추세인데도 소를 키우는 농가는 피해를 볼까봐 저마다 쉬쉬하고 있다”며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마을 진출·입구에서부터 소독과 방역조치를 취하고 축사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브루셀라는 2종 전염병이기 때문에 출입구 소독시설을 따로 설치할 필요없고 상대균에 따라 법적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농가의 자율방역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