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는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서울 모처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예를 갖추기 위해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자리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국화를 헌화하고 약 20초간 묵념한 다음 자리를 떴다. 윤 대통령은 조문이 진행되는 2분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조문에는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강승규 시민사회·김은혜 홍보·최상목 경제·안상훈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주요 수석과 비서관급 참모진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조문 외에는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내부 회의를 이어가며 이번 참사 수습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 분향소 조문에 따라 오전 출근길 문답도 생략됐다.

윤 대통령 내외가 조문한지 20여 분 뒤인 오전 9시 50분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은 국회에서 오전 회의를 마치고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시민들과 함께 조문을 기다리던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전 10시 2분쯤 분향소 앞으로 이동했다. 정 위원장이 대표로 헌화한 뒤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기렸다.
정 위원장은 이어 “못 다 핀 꽃잎처럼 떠난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립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조문록에 한 글자씩 내려 적었다.
정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전망, 안전 시스템을 철저하게 다시 잘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이번 예산 국회에서도 점검된 내용을 가지고 보완해야 할 예산 편성의 문제를 골고루 점검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 회의를 마친 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이들은 헌화와 묵념으로 조문을 마친 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희생자 추모공간으로 이동했다. 이후 인근 사고 현장을 찾아 폴리스라인 앞에서 소방당국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소방 관계자에 ▲차도와 인도 분리여부 ▲많은 인파 몰림에 따른 사전계획 수립여부 ▲계획대로 실행됐는지 ▲과거 유사사례 등에 대해 물었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사고로 이날 오전기준 154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민 사망자는 38명(경기남부청 집계)으로 파악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