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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삶은 곧 의무이다

 

나의 삶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겸허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누구에게도 어떠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을 섬기는 일에 자신의 사명을 두고 있는 사람은 겸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나 자신이 아직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진리에 민감한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보이는 지고한 빛에 일치하는 방법으로 이해하고, 그 빛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하지만, 진리에 둔감한 사람들은 과거의 인생관, 과거의 생활 방식을 고집하며 그것을 옹호하려고 한다.

 

신앙상의 모든 기만 중에서 가장 잔인한 기만은 어린이들에게 그릇된 신앙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것은 어린이가 어른들에게 이 세계와 자신의 생명은 도대체 무엇인가? 또 그 둘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였을 때, 거기에 대해 어른들은 자신들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있는 것, 또는 알고 있는 것을 대답하지 않고, 몇천 년 전에 살았던 고대인들이 생각한 것, 그리고 어른들 자신도 믿고 있지 않고 믿을 수도 없는 대답을 하고 있다. 이는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정신적 생명 대신, 정신 건강을 해치는 독약을 주입하는 것과 같다. 

 

참으로 선량한 사람들의 겸양은 무의식중에 나타난다. 그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한 나머지 이미 한 일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다. (중국 속담)

 

까치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오래 서 있을 수 없다. 스스로 과시하는 사람은 스스로 빛날 수 없다. 자기만족에 빠진 사람은 남들이 인정해주지 않는다. 자신의 공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좋은 일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높은 곳에서 떨어진다. 도(道)에 비추어 말하면, 그런 사람들은 버려진 음식찌꺼기 같은 자들로 모든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  (노자)

 

자신의 내부에 깊이 침잠하면 할수록 또 자신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여기면 여길수록, 그는 더욱 더 신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바라문의 잠언)

 

사람의 몸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다. 그러나 죽으면 딱딱하게 굳고 거칠어진다. 풀이고 나무고 모든 것은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유연하지만 죽으면 메마르고 거칠어진다. 거칠고 딱딱한 것은 죽음의 친구이며, 연하고 부드러운 것은 삶의 친구이다. 그러므로 폭력은 진정한 승리는 얻을 수 없다. 나무가 딱딱하고 뻣뻣해질 때는 곧 말라서 죽을 때이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연한 것은 위에 머문다. (노자)

 

학문을 쌓은 자는 점점 학자의 모습을 갖추어, 사람들의 눈에 갈수록 더 훌륭하게 보인다. 도를 닦는 자는 점점 작아져서 사람들의 눈에 작아 보인다. 그는 완전히 겸허해질 때까지 자꾸만 작아져간다. 그리하여 완전한 겸허에 이르면 그는 마침내 자유로워져서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사람들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노자)

 

너에게는 원래 어떠한 권리도 없다는 것, 그리고 너에게 생명을 준 절대자의 종인 너에게는 오직 의무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출처: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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