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華城)의 원형복원이 실제로 이루어질 것 같다. 수원시는 시의 상징이자 시민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성을 축성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하고자 애써 왔지만 재정난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원군이 나타난 것이다. 원군이란 다름아닌 대한주택공사(주공)다. 시와 주공은 지난달 화성 원형복원을 함께 추진하기로하고, 사업비 공동 부담 등을 골자로 하는 ‘화성 복원 및 주변정비를 위한 기본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매우 놀랍다. 2006년까지 계획수립 용역을 끝내고 2007년부터 주변지역 정비 및 이주단지를 조성하면 곧 바로 원형복원에 들어가 2010년에 완공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사업비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총 사업비가 1조8천억원에 달하는데 1조 4천471억원은 주공이, 나머지는 시가 부담한다. 모름지기 수원시로서는 흔치 않은 초대형 사업이다.
알다시피 화성은 1794년(정조 18)에 기공해 2년만인 1796년(정조 20)에 완성됐다. 그러나 왜정 치하와 6.25 한국전쟁 때 상당부분이 파손된 것을 1975년 정부 지원으로 복원했고,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시는 행궁의 일부를 복원하고 성곽을 정비했지만 원형과는 거리가 멀다. 본디 108개나 되던 성안 시설물 가운데 39개가 복원되지 않은 상태이고, 576칸에 달하는 행궁도 482칸만 복원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복원화사업이 마무리되면 사정은 크게 달라진다. 미복원 시설의 복원은 말할 것도 없이 행궁 주변을 200년 전의 옛 모습으로 재현한다는 당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이 일대에 조선시대의 저자거리와 크고 작은 민가를 새로 짓고 주변 환경 역시 멋들어지게 복원해 용인민속촌에 버금가는 관광 명소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아직은 기본협약을 체결한 데 불과하다. 때문에 성급한 기대를 갖기는 이르다. 아무리 넉넉한 사업비가 마련된다 해도 기존 건물의 철거와 부지 매입에 따르는 보상문제가 남아 있는데다 투자한 만큼의 사업성이 있을지도 검토해 볼 일이다. 아무려나 화성의 원형 복원은 고유의 문화유산을 되살리면서 관광 상품 부재의 현실을 극복하는데 일조가 될 것이란 점에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