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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가 노·소 장기, 바둑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와 애띤 소년·소녀가 마주 앉아 장기와 바둑을 두는 장면은 참으로 오래간만에 볼 수 있는 정겨운 광경이었다. 요새는 기원과 바둑교실이 많아서인지 노·소가 대국하는 일은 별로 없다. 이 대회는 노·소간, 세대간의 차이와 거리를 좁히고 오락을 통해 효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하는데 참으로 보기 좋았다.
어떤 나무꾼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동굴을 발견하고 무심코 들어갔다. 굴 안에서 백발의 두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었다. 그 곁에서 나무꾼은 구경하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던 나무꾼이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저녁 무렵이었다. 집으로 돌아 가려고 도끼를 드니, 자루가 썩어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마을로 내려와보니 낯익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 자기 이름을 대며 “아무개의 집이 어디입니까”라고 한 노인에게 물었더니 “제 증조부의 함자입니다.”고 대답하였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다.”는 말은 이 때 생겨났다. 그만큼 바둑이 재미있다는 것을 비유한 속담이다.
맹자는 배움의 지혜를 바둑에 비유했다. “바둑의 명수인 혁추(奕秋)가 두 사람에게 바둑을 가르친다고 하자. 한 사람은 전심으로 바둑에만 뜻을 두어 혁추의 말만 듣는데 다른 한 사람은 건성으로 말을 들으며 마음 한 구석에서 다른 궁리를 한다면 그 배움이 같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지혜가 같지 않기 때문이다. 바둑과 장기는 두뇌 개발에 좋고, 특히 노인들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바둑은 성군 요(堯)가 만들었다 하고, 순(舜)이 아들 상(商)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창안했다고도 전해 진다.
아무튼 바둑과 장기를 노·소가 함께 즐긴 것은 자꾸만 멀어져 가는 노·소간의 끈을 끌어 당겨 잊고 지냈던 체온과 체취를 확인시킨 효과가 있었다. 바둑, 장기가 효자 노릇을 한 셈이다.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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