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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휴게 공간으로 학교 생활을 다채롭게…성남중 ‘예술 모꼬지터’

학교 2층 유휴공간에 무대, 스페이스 월, 빈백 등 설치
멀리서도 눈과 귀를 호강시켜준 ‘온라인 버스킹 공연’
때로는 전시장, 때로는 휴게 공간이 되는 만능 장소
“자유롭고 거침없이 표현하고 즐기는 모습 보기 좋아”

 

성남중학교(교장 송희숙)에는 공연, 전시, 휴게가 모두 가능한 특별한 공간이 있다. 이곳은 학생들의 학교 생활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바로 성남중 예술공감터 ‘예술 모꼬지터’이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을 뜻한다. 성남중 학생자치회는 학생들이 예술을 보편적·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회의를 통해 예술 모꼬지터라는 명칭을 선정했다.

 

이 예술 모꼬지터 조성을 위해 성남중 학생들은 공간 탐색과 인테리어 등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느 곳에 어떤 색을 배치하면 좋을지, 어떻게 꾸밀지 함께 의견을 나눈 결과 지금의 예술 모꼬지터가 완성됐다.

 

예술 모꼬지터에는 학교 건물 2층의 유휴공간에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수업 결과물을 전시할 수 있는 파랑, 노랑색 스페이스 월이 설치됐다. 공연이 없을 때에는 무대 위에 빈백 소파를 놓아 학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지난 2019년 성남중에 부임한 김소라 교사는 학생들이 예술 모꼬지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관리하고 있다. 그는 예술 모꼬지터가 생긴 후 ‘공간이 사람을 바꾼다’는 말을 몸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교사는 “학교구성원 모두가 예술 모꼬지터 설치·운영 과정에 참여해 스스로 학교 공간 주권이 향상됐다”며 “이렇게 탄생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연도 하고 쉬기도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 학교 분위기가 화사해졌다”고 전했다.

 

성남중 학생들도 예술 모꼬지터로 학교 생활이 더 즐거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3학년 하수민 양은 “학생들의 휴식공간이자 취미 생활공간이 생긴 후 더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하게 됐다”며 “같은 반, 다른 반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많은 추억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 멀리서도 눈과 귀를 호강시켜준 ‘온라인 버스킹 공연’

 

성남중 학생들은 예술 모꼬지터가 생긴 후 행사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길 고대했다. 성남중 학생자치회가 포토존, 고민상담 등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해놓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집함금지 조치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성남중은 학생들의 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라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2일 ‘제 1회 성남중 온라인 버스킹’ 공연을 개최했다.

 

공연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교내 관현악 앙상블’ 팀 등 총 4팀이 참여했으며, 공연을 사전에 녹화해 학교 구글 클래스룸과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했다.

 

성남중 학생들은 친구들의 멋진 연주를 멀리서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고, 영상이 인터넷에 게시돼 시간이 지나서도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온라인 버스킹 공연이 열띤 호응으로 인기를 얻자 지난해 9월 29일 한 차례 더 진행했다. 성남중 학생들은 공연마다 노래, 춤, 관현악 앙상블 등 자신의 끼와 꿈을 마음껏 펼쳐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겼다.

 

3학년 김누엘 양은 “지난해 학생부회장으로서 예술 모꼬지터 구성에 공들인 만큼 많은 활동이 펼쳐지길 바랐다”며 “온라인 버스킹 공연을 관람했는데 친구들의 수준 높은 연주에 감동을 받아 기억에 가장 남는다”며 소감을 말했다.

 

김소라 교사는 “온라인 버스킹 공연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인 학생과 교사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모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하고싶은 것을 예술 모꼬지터에서 마음껏 시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때로는 전시장, 때로는 휴게실이 되는 만능 장소

 

예술 모꼬지터는 무대를 활용한 공연뿐만 아니라 작품 전시장, 쉼터 등 만능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남중은 지난해 12월 1학년 학생들이 교과수업 때 완성한 ‘환경 명화패러디’를 전시해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당시 작품을 본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은 뛰어난 아이디어와 표현 능력에 감탄했다.

 

또 예술 모꼬지터에 전자 피아노와 빈백 소파를 배치해 학생들이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연주도 하고 편하게 앉아 서로 담소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3학년 남현지 양은 “반이 달라서 잘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 예술 모꼬지터에서 만나 함께 놀고 피아노 연주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리 학교만의 ‘만남의 광장’으로 길이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예술 모꼬지터는 학생자치회가 주도로 운영하는 ‘소통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진행될 방침이다. 포토존, 고민상담, 예술 관련 행사 진행 등 재밌는 아이디어들을 수렴해 한층 더 밝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김소라 교사는 “수업 종이 울리기까지 교실에서 조용히 시간을 흘려보내던 친구가 예술 모꼬지터에 설치된 피아노를 치는데 정말 기특했다”며 “학생들이 복도를 채우는 피아노 선율로 학교 분위기도 한층 더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교 안에서 예술을 표현하고 일상적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됐다”며 “학생들이 획일화된 삶이 아닌 다양한 생각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송희숙 성남중학교 교장

“자유롭고 거침없이 표현하고, 즐기는 모습 보기 좋아”

 

지난 2020년 성남중에 부임한 송희숙 교장은 학생들 누구나 예술 모꼬지터에서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고, 또 쉬어가길 소망했다.

 

송 교장은 “성남중 학생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며 자아실현과 자기 표현을 배우는 기회를 확대해주기 위해 예술 모꼬지터 조성을 추진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학생들끼리 서로 소통하며 배려와 예절을 익히고 감성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술 모꼬지터에 전자 피아노를 배치한 이유에 대해선 피아노를 쳐본 적 없던 자신의 학창시절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학창시절 피아노 실기 시험을 위해 종이에 그려진 피아노 건반으로 열심히 연습했지만, 막상 시험 당일 건반 하나도 두드리지 못했다”며 “성남중 학생들이 언제든지 피아노를 칠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피아노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송 교장은 피아노 설치 당시에 피아노를 잘 치는 학생들이 실력을 뽐내며 피아노 앞을 차지했지만, 점점 피아노 연주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자신만의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어 예술 모꼬지터에서 펼친 온라인 버스킹 공연에 대해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소회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시기에 현악 동아리 ‘칸타빌레’를 중심으로 한 공연으로 학생·교사·학부모 모두가 위로를 받았다”며 “자유롭고 거침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고 흐뭇하다”고 했다.

 

예술 모꼬지터는 송 교장의 바람대로 성남중 학생들이 신나게 놀고 행복을 나누는 만남의 장이 됐다.

 

하지만 2층 복도 중앙터에 조성돼 학생들이 마음껏 뛰놀기에 협소하다고 생각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학생들이 휴식겸 공연, 전시 등을 펼치도록 좀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할 필요를 느낀다”며 “앞으로도 듣는 예술을 넘어 참여·공감하는 예술을 통해 정서함양과 공감 능력을 신장시키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