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새벽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에 여야는 윤 대통령의 ‘외교성과’를 두고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 간의 회담을 강조하며 긍정평가를 내놓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뚜렷한 성과 없는 빈손 외교”라며 날을 세웠기 때문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은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협력에 방점이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을 가지며 한중간 소통의 물꼬를 텄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양국 간 고위급 대화체 제안에 시 주석은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1.5트랙 대화체제 구축도 제안하며 정치적 신뢰를 쌓기 위한 긴밀한 소통에 양국 정상은 적극 공감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3국 정상회담에서 역대 처음으로 포괄적 성격의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자유·평화·번영을 3대 비전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을 처음 발표하며 대한민국만의 특화된 전략을 제시했다”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회의에서 “국익을 위해 이번만은 성과를 내놓기를 바랐지만 돌아온 순방 성적표는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과거사 문제는 진전도 없었고, 일본의 사과 한마디 없는 지소미아 보고는 굴욕적이기까지 했다”고 일갈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립 서비스로 끝났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듣기 좋은 말일 수 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를 향해 “윤 정부는 수차례 기회를 놓친 만큼 미국 중간선거도 끝났으니 미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분명한 성과를 내놔야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체적인 당의 생각은 뚜렷한 외교성과 없이 빈손으로 4박 6일간 순방을 마친 것 아니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상회담 취재도 제한하고 언론도 배제하는 깜깜이 회담을 진행하는 것을 보면 자신감이 없다는 것 아니냐”라며 “이런 행태는 과거 정상회담에서 전혀 보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