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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1운동 진원지 ‘창영초’…이전 여부에 시교육청‧시민사회 갈등

인천교육청, 재개발지역으로 이전 추진
시민사회 “인천 정신의 뿌리 없애는 일”

 

인천의 3‧1운동 진원지 창영초등학교 이전 문제를 놓고 인천시교육청과 지역 시민사회가 대립하고 있다.

 

인천 창영초 이전 사태를 우려하는 시민모임(이하 모임)은 25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영초는 인천 정신의 뿌리다”며 “학교 이전을 추진하는 시교육청의 반교육적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영초는 1907년 인천공립보통학교라는 이름으로 동구 창영동에 세워진 인천 최초의 공립학교다.

 

일제강점기 1919년 3월 6일 이 학교 학생들이 격문을 뿌리고 만세를 외치며 인천의 3‧1운동을 주도했다. 이 움직임은 인천 노동자들의 파업과 상인들의 동맹휴업, 일제의 통신선 파괴 등으로 이어졌다.

 

인천시도 2019년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창영초에서 진행했다.

 

일제 전반기 지어진 건물 자체도 건축양식과 현관‧난간‧복도 등이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있어 인천시는 1992년 12월 16일 창영초를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모임은 “시교육청은 중앙투자심사를 스스로 철회해야 한다”며 “심사를 통과하고 이전을 추진할 경우 행정소송과 시민운동을 벌여 막어설 것”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창영초 이전 안건을 교육부 중앙투자심의위원회에 올렸다. 오는 30일 열리는 중투심은 많은 예산이 드는 학교의 이전과 신설 등을 결정한다.

 

이전이 검토되는 곳은 동구 송림동의 금송재개발구역이다. 2026년 하반이 입주 예정인 이곳의 초교생을 수용하기 위해 300m 떨어진 창영초 이전이 필요하다는 게 시교육청 입장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소통협의회와 주민설명회를 진행해왔다.

 

시교육청은 현재 학교를 다니는 학부모들도 이전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창영초는 학교 자체가 문화재다 보니 시설을 보수가 쉽지 않다. 매번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시설이 낙후돼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

 

학교 수용 인원도 문제다. 2022년 5월 기준 창영초 학생 수는 181명으로 수용 가능 인원은 300명 정도다.

 

그런데 금송구역 재개발이 끝나면 아파트단지와 원도심 학생들이 1000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돼 증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이전을 위해 많은 목소리를 들었다. 중투심을 통과한다면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창영초는 문화재다. 학생들이 없다고 역사적 의미가 사라지거나 관리를 하지 않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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