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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통해 민족의 동일성과 정체성의 차이 이야기

사진작가 김두화씨 개인전 가져

사진 속의 한 사내가 복잡한 거리에 서있다. 잔뜩 긴장된 모습으로 눈동자에 힘이 들어가 있다. 불만이 있는 사람처럼 혹은 이방인처럼 혼자 겉돌고 있다. 그가 고향을 떠나 할아버지의 고향인 한국의 어느 시내 한 복판에 외롭게 서 있는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전시실에서 13일까지 개인전을 갖는 사진작가 김두화씨. 그는 작품을 통해 민족의 동일성과 정체성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특히 동일성을 갖고 있는 한민족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소외되고 차별받는 조선족에 대해 할말이 많다.
"동포라 생각했던 한국인들이 조선족이라 부르는 말속에 형성된 계급의식과 냉대, 화인처럼 찍혀 버린 불법 체류자, 언제 붙잡혀 추방당할지 모르는 초조하고 불안한 상황이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열악한 노동조건과 구타, 사기 ,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호소하지 못하고 삶의 크고 작은 상처들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있지요. 이런 현실은 우리사회에 편재 돼있어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우리가 애써 감추거나 시간이 지나면 낫는 작은 상처처럼 덮어두고 있는 것입니다."
동일한 문화를 갖고 그 속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같은 기질 또는 정신을 갖게 된다. 이것이 바로 동일성(Identity)이다. 정체성으로도 번역되지만 정체성은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한국인으로 태어났어도 어려서부터 언어와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면 그는 한국인과 상당히 다른 정체성을 갖게 된다.
사진 속에 굳어 있는 몸짓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자로서 받은 수많은 상처들의 흔적 때문일까.
결코 단선적이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는 상처의 흔적들과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정서적 울림에 이제는 사진을 넘어서서 가슴이 저려 온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이처럼 자기정체성만으로도 혼란스러운 조선족들이 한국사회의 차가운 시선이 더해져 소외되고 있음을 고발했다.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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