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생채기(가늘고 날카로운 것에 긁히거나 할퀴어 생긴 작은 상처)를 남긴다. 때론 이 생채기가 억압과 두려움, 그러한 심리적 갈등을 지닌 일종의 '감옥'처럼 커지기도 한다.
작가 최효원(40·여)은 인간관계속에서 필연처럼 생기는 이 생채기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작품을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하고 싶어한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이 작가는 부천문화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작가'. 복사골문화센터 갤러리에서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되는 '2002 부천 올해의 작가 최효원전'의 주인공이다.
전시회는 작가 최효현의 대표적 작품 20여점과 함께 그의 작품세계, 인터뷰 등을 담은 비디오 영상물을 상영한다.
작가는 오방색을 이용해 인간과 삶의 관계를 무겁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출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크릴 기법을 주로 사용해 모노톤의 부드러운 느낌을 많이 보여줄 예정이다. 대표작 '사람들-1'은 회색톤의 바탕위에 여러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군중의 형체를 표현했다. 작가는 '옷기만 스쳐도 인연'이란 옛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고 있는 서로 모르는 군중들이지만 그 속에서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를 형상화했다.
작가는 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사유개념이 존재하지 않은 시대의 아담과 이브처럼, 빈부의 격차도 남녀의 차이도 없는 속에서의 인간관계를 그렸다. 그의 작품 안에는 본래의 표정과 생김새를 지우고 남녀의 구분이나 감정 또한 은폐시키는 마스크 쓴 인간이 던져져 있다. 그 또는 그녀는 그렇게 홀로 텅 빈 공간에 앉아있거나 존재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원초적인 시대로 돌아가 생각해 보려한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대상을 이미지화시킨 붓질이다. 짧게 이어진 붓질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무수히 반복되어 덮어나가면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부동의 인간형상과 침묵속에 절여진 대상에 잠재돼 있는 피의 순환, 생명, 지속적인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수법이다. '몸짓-2'는 운동하는 몸, 살아있는 몸, 느끼고 동요하고 감정의 기복을 갖고 있는 몸을 표현했다. 작가는 육체안에 숨겨진 그러한 생명활동과 감정의 기폭, 심리의 자취들을 형상화해내려는 만만찮은 욕망을 보여준다. 그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응고된 한 순간이 아니라 실존 인물들, 생명체가 지닌 여러 상태의 동시적인 드러냄이다. 작가는 결국 자기 삶에서 만나고 접한 모든 상황의 본질을 그려낸 것이다. (032)326-6923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