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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U-18 이석 감독, 정정용 코치 “수원FC만의 문화 만들었다”

합숙소 없애고 3년 차 되는 해 무실점으로 MBC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우승
이 감독 “시대와 아이들이 변했다…유럽 유스 시스템 한국식 적용 위해 고민”

 

지난 달 경남 양산에서 열린 제54회 부산 MBC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서 수원FC U-18를 우승으로 이끈 이석 감독과 정정용 코치가 ‘수원FC만의 문화’를 강조했다.

 

이 감독과 정 코치는 지난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가 수원FC U-18이 합숙소 없이 운영한지 3년 차가 되는 시기”라면서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수원FC만의 문화를 만든 것 같다. 이런 시기에 우승을 해서 더욱 뜻 깊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수원FC U-18은 지난 2월 26일 경남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경북 예일메디텍고를 2-0으로 누르고 창단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7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이 감독은 “작년 후반기 리그부터 동계훈련까지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고 골 찬스를 만들었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전술이었다. 무실점으로 우승하며 대회에 한 획을 그은 것 같아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타 시·군의 유능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 보다 수원 지역을 중심으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수원FC U-18 소속 학생들은 학교 정규수업을 모두 마친 뒤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동안 훈련 하며 합숙도 하지 않고 있다.

 

합숙하며 훈련을 진행하는 K리그1 구단 유스팀들과 비교해 훈련 시간이 짧아 선수들의 성장과 팀의 조직력 강화에 의문을 갖는 목소리들에 대해 정 코치는 “선수들에게 저강도 러닝과 부상 방지 트레이닝 등 숙제를 내주고 있는데 잘 따라주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을 관리하는 부분에 있어 세부적으로 들어가 과학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면서 “체력 회복은 어떻게 하는지, 기술적인 면은 어떻게 향상 시키는지, 체력 베이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수분섭취 방법과 수면 방법까지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며 선수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팀의 조직력 같은 경우 합숙을 통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도자의 욕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럽 유스 시스템 중 한국 유스 시스템에 도입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연령별로 훈련을 진행거나, 가정에서 훈련장을 오가며 훈련하는 문화를 한국식으로 적용하면 어떨까 라는 고민을 항상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성인이 되어 가고 있고 스스로 책임져야 할 나이다. 자발적으로 뭔가를 할 줄 알아야 한다”라면서 “합숙을 통해 관리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도 변하고 있다. 아이들을 모아서 관리하는 것만으로 되는 시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끝으로 “수원FC U-18은 이런 시대 상황에 맞춰가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며 “이번에 우승을 하고 나서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수원FC U-18의 시스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 다른 팀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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