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환경단체들과의 합의 결과를 왜곡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보전대책위원회는 4일 보도자료를 내 “인천시의 민관협의회 합의 결과 왜곡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시는 전날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시‧인천경제청‧인천항만공사가 노선계획 변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에는 남송도 나들목부터 남항까지 11.4㎞ 길이의 2구간 노선 결정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었고, 공개한 노선도를 보면 람사르습지를 통과하는 그림이다.
대책위는 “람사르습지 한복판을 통과하는 비교1안은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 정부와의 협의가 어렵다”며 “민관협의회에서는 골든하버 지하로 통과하는 비교2안의 제안과 검토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관협은 노선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며 “그런데도 합의했다는 내용으로 발표하고, 습지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1교 1안으로 세 기관이 합의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제2순환선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나래 나들목과 인천시 중구 남항로(서해대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2029년까지 총사업비 1조 6889억 원을 들여 총길이 19.8㎞, 폭 4차로(23.4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시흥나래 나들목부터 남송도 나들목까지 8.4㎞의 1구간, 남송도 나들목(IC)부터 남항까지 11.4㎞의 2구간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시는 인천 환경단체들과 민관협의 구성해 람사르습지 보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21년부터 모두 8차례 회의를 진행해왔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