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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음주운전 막는다”…인천경찰청, 한낮 초등학교 앞 음주단속

인천 전역에서 오후 1시~3시까지 단속
서구‧미추홀‧강화에서 취소‧정지 3명
경찰 “주야 가리지 않고 불시 단속할 것”

 

“지금부터 음주 측정하겠습니다. 세게 후 불어주세요.”

 

14일 오후 2시 인천 남동구 구월동 정각초 앞에서 남동경찰서 교통계 경찰관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시작했다.

 

정각초가 위치한 정각사거리에서 모래내시장사거리 방면 4차선 도로에 안전 고깔을 설치한 뒤 비접촉식 음주감지기로 경찰관들이 운전자들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경찰이 이곳을 음주운전 단속 장소로 정한 이유는 정각초가 통행량이 많은 대로변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음주 측정을 위해 창문을 내린 운전자들은 대부분 당황스러워하는 반응이었다. 몇몇 운전자들은 낮에 진행한 단속에 “왜 이 시간에 하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단속을 시작한 지 11분 뒤 음주감지기에 처음으로 빨간불이 들어왔다. 알코올 성분이 감지됐다는 뜻이다.

 

경찰관이 “음주 감지가 돼 확인이 필요하다”며 갓길에 차를 세우게 했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중년 여성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에서 내린 여성은 경찰관이 건넨 물로 입을 헹군 뒤 다시 한 번 검사에 임했다. 결과는 파란불. 무알콜 반응이 나오자 여성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으며 현장을 떠났다.

 

28분 뒤 음주감지기에 두 번째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여성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지만 경찰관은 갓길에 차를 세우게 했다.

 

첫 번째와 똑같이 재검사를 진행한 결과 파란불이 들어왔다. 여성은 “차안에서 손소독제를 발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글과 손소독제 등에도 음주감지기가 반응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른 음주운전 단속은 하교하던 정각초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얼마 전 대전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뉴스를 보고 딸의 등하교를 더 신경 쓰기 시작했다”며 “늦은 시간뿐 아니라 낮에도 음주운전 단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 동안 단속을 진행한 결과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다. 같은 날 논현동 사리울초에서 1시간 일찍 진행한 단속에도 적발된 운전자는 없었다.

 

하지만 서구 석남동, 미추홀구 학익동, 강화군 화도면에서 진행한 단속에는 3명의 운전자가 적발돼 운전취소 처분을 받았다.

 

정학렬 남동경찰서 교통과장은 “운전자들 사이에서 야간시간에만 음주단속을 피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야간에만 음주운전을 단속하라는 법은 없다. 앞으로도 야간과 주간 가리지 않고 불시에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11일 코로나19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일상회복 이후 늘어나는 차량 이동량과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고려해 시간‧장소를 불문한 24시간 총력대응 음주운전 단속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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