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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건강전도사’ 이순호 “목표와 꿈 생기니 지루하고 우울할 틈 없어요”

6년 전 사고로 뇌병변장애 판정, 왼쪽 몸 사용 못해
편마비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비장애인 보디빌딩대회 입상
“최종 목표는 나이키 모델이 되는 것”

 

장애를 입고 운동으로 두 번째 인생을 맞이한 ‘장애인 건강전도사’ 이순호(뇌병변장애·고양시재활스포츠센터) 씨는 장애인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활 운동을 전파하고 있다.

 

6년 전 오토바이를 타다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입은 그는 뇌출혈로 인해 몸의 왼쪽을 쓸 수 없는 편마비를 앓았다.

 

“처음에는 금방 훌훌 털고 예전과 같은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병원에서 재활운동을 시작하며 어려가지 종목을 접했다. 수영, 탁구, 육상, 헬스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전했다.

 

이후 장애 판정을 받은 이순호 씨는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는 “제가 1990년생인데 현재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다수가 40세다. 비장애인이었으며 꿈도 꾸지 못할 국가대표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열심히 운동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와 꿈이 생기니 지루하고 우울할 틈이 없다. 운동이 재밌다”고 덧붙였다.

 

현재 ‘뇌터순호’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이순호 씨는 장애를 극복한 산증인으로서 다른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장애인이 된 것처럼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이순호씨는 영상을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신의 모습과 장애인 ‘최초’라는 타이틀을 따내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최초로 편마비장애인으로 비장애인 보디빌딩 대회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22일 경민대학교에서 진행된 2023년 의정부시장배 보디빌딩대회 남자일반부 60㎏급에서 2위, 스포츠모델 173㎝급에서는 3위에 입상한 최순호 씨는 “왼쪽 몸을 전혀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오른쪽 몸의 힘을 빌려 운동했다. 쉽지 않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성남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13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포환던지기와 원반던지기 종목에 참가한다.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그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모델이 되는 것을 인생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장애를 입고 두 번째 인생을 살고있는 이순호씨의 여정은 이제 막 본 궤도에 올랐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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