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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가 끝나고 난 후…연극 ‘붉은 파랑새’

'파랑새' 원작… 요술할머니 죽고 난 후 이야기
현실 속에서 어릴적 '꿈' 잃어버린 어른들 위로

 

요술할머니의 장례식 날, 다시 한 번 동화 속 세계로 파랑새를 찾으러 떠난 틸틸은 파랑새에게 ‘내가 파랑새인 걸 믿어줘’라는 당부를 받는다.

 

20년 전 행복을 찾아 떠난 동화 속 세계지만, 어른이 돼 버린 틸틸은 과거와 다른 감정을 느낀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파랑새’를 바탕으로 한 극단 뭉쳐의 ‘붉은 파랑새’가 무대에 올랐다.

 

‘붉은 파랑새’는 산울림 소극장의 ‘산울림 고전극장’의 두 번째 작품이다. 안제홍 감독이 연출했고,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의 원작 ‘파랑새’를 각색한 작품이다.

 

20년 전, 요술할머니의 요청으로 동화 속 세계로 떠난 틸틸과 미틸은 고양이와 빛의 여왕, 밤의 여왕, 떡갈나무, 토끼 등을 만나며 파랑새를 찾는다. 파랑새를 잡기 위해 덫을 놓기도 하고 궁전을 여행하며 신비한 경험을 한다.

 

 

20년 후 떠난 여행에서는 모든게 조금씩 다르다. 고양이는 미틸이 놓은 덫에 걸려 다리가 부러지고, 빛의 여왕은 미틸과 틸틸을 기다리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밤의 여왕은 둘을 가두려고 하지만 어릴 적 기억으로 풀어준다.

 

다시 파랑새를 찾아 나선 여행에서 틸틸은 순수했던 과거를 그리워한다. 늙고 병든 파랑새와 어릴 적과는 다르게 걱정이 많아진 틸틸은 꿈과 현실에 방황한다. 집세를 내지 못하고 병들어 버릴 것이라는 틸틸은 현실 앞에 행복을 잃어버린 어른이 된다.

 

함께 여행을 떠났던 동생 미틸마저 출세를 할 거라며 도시로 떠나버린 상황에서 틸틸에게 어렸을 적 행복은 온데간데 없다.

 

다시 떠난 동화 세계에서 새장 앞에서 파랑새마저 떠나버리고 틸틸은 어른이 된다. ‘너의 파랑새는 나’라며 떠난 파랑새는 영원히 틸틸의 가슴속에 남는다.

 

 

‘꿈’ 하나면 됐던 어린 시절과 수많은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는 어른이 된 우리에게 행복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현실 앞에서 어릴 적 행복을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행복은 저마다 가슴속에 있다.

 

7월 12일 ‘산울림 소극장’ 프레스콜에 참석한 임제홍 감독은 “동화 속 세계를 무대에 재현하는 것을 가장 신경썼다”며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위로를 건넨다”고 말했다.

 

틸틸 역에 한성현, 미틸 역에 박세은이 출연한다. 파랑새 역에 이윤, 밤의 여왕, 토끼 역에 김지윤, 빛의 요정 역에 변은영이 나온다. 고양이, 떡갈나무 역에 윤진용이 출연한다.

 

2023 산울림 고전극장 두 번째 연극인 ‘붉은 파랑새’는 6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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