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새 학기부터 인천 부평에 있는 부일여자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바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인천시립학교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안정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한다. 학교명도 부일여중에서 인천동수중으로 바꾼다.
매년 부일여중의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다. 작년과 올해에는 각 56명·59명이 입학했는데, 이 추세라면 4학급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근 남학생들이 오게 되면 6학급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신입생은 110명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학생들이 입학하는 만큼 화장실 등 시설 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부일여중은 인근 초등학교 5곳의 학생·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지원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76.7%로 과반수를 넘겼다.
부일여중이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부개·일신동 중학교 문제도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부개·일신동에는 중학교가 없어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 년째 중학교 신설을 요구 중이다.
지난 4월 부개·일신동 지역 중학교 신설 요구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 토론회가 열린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시교육청은 중학교 신설은 어렵다고 못 박았다. 교육부의 학교 신설 기준에 부합하지 않고, 학교 용지도 없기 때문이다.
대신 ‘초·중등 통합운영학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통합운영학교는 하나의 부지에 초·중학교 또는 중·고등학교로 묶어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현재 일신초·동수초·부개초·금마초 등 4곳이 대상지로 논의되고 있다.
우선 시교육청은 올해 안으로 중학교 규모를 확정 짓고, 내년에는 초등학교 4곳의 일조권을 분석한 뒤,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중반기쯤 대상교가 선정될 것”이라며 “대상교를 선정하고 주민들의 찬성을 이끌기 위해 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