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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국제신용등급 획득한 현대커머셜...캡티브 확대·리스크 관리 효과 톡톡

피치, 현대카드와 동일한 'BBB' 부여
안정적 사업기반·리스크 관리 능력 인정
자금조달처,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대

 

현대커머셜이 설립 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커머셜은 이번 신용등급 획득을 계기로 자금조달처를 국제금융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달 23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을 획득했다. 이는 현대카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커머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피치는 현대커머셜의 안정적인 사업기반과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수한 자산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수익성보다는 앞으로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현대커머셜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줄어든 636억 원이지만,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896억 원에서 3545억 원으로 22.4% 늘었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 상용차의 약 40%를 취급하는 캡티브 금융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룹 벨류 체인(value chain) 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와 건설 계열사 등에 기업 대출을 제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위(strategically important status)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와 통화 긴축 국면에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익성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과의 긴밀한 사업적 관계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 향상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현대차그룹 내 유일 상용차 캡티브 금융사…산업금융 시장 1위

 

현대커머셜은 지난 2007년 3월 현대캐피탈 상용차 사업 부문을 양수·양도해 설립한 여신 전문금융사로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상용차 캡티브 금융사다. 지난해 기준 총 자산규모는 11조 1704억 원이다.

 

현대커머셜의 사업 영역은 크게 ▲산업금융(상용차 및 건설기계 금융) ▲기업금융 ▲투자금융으로 구분된다. 산업금융은 트럭, 버스, 특장차 등 상용차량(Commercial vehicle)과 굴삭기와 같은 건설기계(Construction equipment) 등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 상용차 중 약 40%를 취급하고 있어 산업금융(상용차 및 건설기계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 1위로 꼽힌다.

 

기업금융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기계 및 설비자금 대출, 부동산금융, NPL금융, 구조화금융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 서비스다. 투자금융의 경우 주로 해외 사모펀드 투자를 주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으며 인수금융, 메자닌(mezzanine), 부동산 실물투자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경기변동에 민감한 산업금융 시장의 유동성을 고려해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1년부터 현대차그룹과 함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270여개 협력사에 2조 70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다. 이어 2020년부터는 캠코와 협업해 조성한 대출형 기업지원펀드(PDF, Private Debt Fund)를 통해 현대차∙기아의 33개 협력사에 약 5400억원을 지원하는 등 기업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투자금융 시장에도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초우량 글로벌 운용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적극적인 해외 투자(해외 비중 64%)를 진행해 2022년 투자금융 자산 4342억 원을 기록하는 등 투자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캡티브 채널 다변화…리스크 관리능력도 우수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을 넘어 다양한 제휴처와 협약을 맺으며 캡티브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HD현대의 HD현대건설기계와 ‘할부금융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에는 올해 3월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와 할부금융 업무 제휴를 맺었다. 이를 통해 건설장비·산업 차량 고객 전용 금융상품을 개발해 우선적으로 공급하며 판매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제휴사와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잠재수요를 발굴하고 제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달에는 동해기계항공과도 전속 금융사 파트너십을 맺었다. 동해기계항공은 중소형 고소작업차와 트럭 장착형 유압크레인 등 유압시스템을 전문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국내 점유율 1위 특수장치(특장)업체다. 양 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시중 캐피탈사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동해기계항공 고객 전용 금융상품을 출시, 특장차 구매 고객의 혜택을 늘리며 동해기계항공의 판매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커머셜은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자체적인 신용평가모델을 운영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 업황 악화에도 낮은 연체율을 유지 중이다. 6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총 연체율은 0.81%로 집계됐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7%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캐피탈(1.03%), 신한캐피탈(1.27%), KB캐피탈(2.8%), 하나캐피탈(1.1%) 등 주요 캐피탈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커머셜은 대출 상환능력은 물론 상품별 특화 모형까지 아우르는 총 12개의 평가모형을 개발해 신속하고 정교한 심사를 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머신러닝 기법을 활용한 채권회수모형을 도입하고 연체율이 악화되는 시그널을 예측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금융권 최초로 NPL평가모형도 개발해 채권 평가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이는 등 리스크관리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연체채권 조기 매각 등 사후적인 관리와 함께 차주 신용도 및 선수율 상향 등 심사 기준도 강화하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시장으로 자금조달처 확대

 

이번 국제신용등급 획득으로 현대커머셜은 향후 발행 수요가 풍부한 아시아,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으로의 조달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커머셜은 외화 사채, SLB(Sustainability-Linked Bonds,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등 다양한 조달 방식을 시도해 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국제신용등급 취득을 통해 현대커머셜의 높아진 대내외 신인도 및 그룹 내에서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발행 시장 위축 시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조달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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