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핑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팜게임'이 열풍이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식재료나 생필품 등을 얻을 수 있어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팜게임이란 게임을 통해 농사를 짓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 플랫폼 내의 팜게임을 플레이하면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키운 작물을 집으로 배송받거나,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과거 게임사들이 출시했던 팜게임들은 이용자만의 농장 또는 사이버 공간을 크고 화려하게 꾸미는 데 목표가 있었다면, 현재 유행 중인 팜게임들은 유통 플랫폼들이 고객에게 사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양파·토마토 등 실제 리워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팜게임의 유행은 최근 고물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더욱 퍼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식료품 및 생필품을 얻기 위해 '홈파밍(집에서 이벤트 참여 등을 통해 상품을 받는 것)'을 시도하는 것과 맥락이 닿는다.
이는 곧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리워드를 받는 '앱테크'로 이어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속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절약하려는 소비심리가 게임 등의 콘텐츠와 결합되면서 리워드형 게임의 유행으로 번진 셈이다.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한 유통 플랫폼들은 저마다 자사의 콘셉트를 담은 팜게임을 내놓고 있다. 쇼핑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 컬리의 '마이컬리팜' 등이 대표적이다.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사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된 서비스지만, 자사앱 방문 횟수가 크게 늘어날뿐 아니라 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기능도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 8월 오픈한 '마이컬리팜'은 11월 말 기준 이용자 수가 7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실제로 리워드를 받은 소비자는 10만 명을 넘는다. 또 마이컬리팜 이용자들은 이전 대비 컬리 앱 방문 횟수가 평균 4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금융 등 플랫폼사들이 게임·만보기 등 자사앱을 활용해 이용자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엔터테이닝한 기업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데다가 소비자의 이용 빈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