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이 올해 게임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올해에만 6종의 신작을 출시하며 기존 주력 분야인 웹보드 외 캐주얼, 미드코어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한다. 또 올해 웹보드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NHN의 매출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6개의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공격적인 게임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동안 NHN의 주력 분야로 손꼽혔던 웹보드 분야를 넘어선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NHN이 낼 신작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은 모바일·PC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슈팅과 액션 역할수행(RPG)이 결합된 루트슈터로, 북미·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춘 장르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일부 국가에 선출시한 이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최근 시네마틱 영상 등 게임 모습이 일부 공개됐는데 뛰어난 작품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NHN은 올해 내로 ‘우파루 오딧세이’의 글로벌 진출도 예정하고 있다. 우파루 오딧세이는 NHN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약 8년간 서비스했던 ‘우파루 마운틴’의 후속작으로 작년 10월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출시 직후 앱스토어(한국) 인기 게임 1위와 캐주얼 게임 매출 1위, 구글플레이 시뮬레이션 게임 매출 1위 등을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이 인기 장르여서 국내보다도 반응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NHN은 블록체인 소셜카지노 ‘페블시티’, RPG ‘프로젝트G(가칭)’, 액션 게임 ‘프로젝트D(가칭)’, 퍼즐 게임 ‘히든위치(가칭)’ 등의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NHN이 다채로운 장르 신작 출시를 통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는 동시에, 주력 분야인 웹보드에서도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올해 내로 새로운 웹보드 게임 규제 개선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다.
NHN은 지난 1998년 설립된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이 전신이다. 온라인상에서 고포류(고스톱·포커류), 바둑, 캐주얼 게임 등을 서비스하며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후 2001년 네이버와 합병해 NHN으로 사명을 바꾸고, 2013년 네이버와 인적분할해 지금에 이르렀다.
웹보드 게임 규제(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는 고스톱·포커 등 웹보드 게임의 불법 환전 문제 해소를 위해 결제 및 베팅한도 등을 설정한 일몰 규제다. 2014년 첫 도입돼 지속 완화됐으며 2022년에는 월 구매한도가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까지 상향됐다.
문체부는 규제 재검토를 당초 2016년 3월 15일을 기준으로 2년마다 진행하기로 한 것을 국무조정실 규제 재검토 일정과 통일하기 위해 2022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매 2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 전까지 하기로 변경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해 웹보드 규제 개선안이 나왔어야 했지만 결론을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 만큼 시일내로 재검토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고포류를 앞세운 게임 포트폴리오로 업계 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던 NHN은 지난 2014년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를 맞게 되면서 게임 사업 매출이 축소됐다. 지금까지 정부가 웹보드 규제를 조금씩 풀어왔던 만큼, 이번에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만약 웹보드 규제가 다시 한 번 완화된다면, NHN의 매출 증대 요인이 될 전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규제 일몰제로 웹보드 게임 규제가 추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내 한게임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며 “규제가 추가로 완화될 경우 NHN의 웹보드 게임 매출 성장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에는 ‘다키스트데이즈’가, 하반기에는 대형 지식재산권 기반 ‘프로젝트G’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일반 게임 매출도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