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여 만에 부활한 수석교사제도가 정작 교육 현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15년 수석교사의 실효성을 문제 삼고 사실상 폐지시켰다.
이후 지난 2022년 12월 임태희 교육감은 경력이 적은 교사들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자 수석교사제를 다시 실시해 지난해 3월 첫 학기부터 교육 현장에 적용했다.
수석교사제는 15년 이상의 교직 경력이 있는 교사가 초임 교사 등 경력이 적은 교사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학교를 방문하며 본인들의 교육 기술을 강연하는 제도이다.
문제는 수석교사제가 1년 동안 시행됐지만 정작 수석교사의 교육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일선 학교 교사들은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수석교사제는 교육 방안이 규정되지 않은 채 수석교사의 입맛대로 운영된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지에 대한 기준이 없어 ‘주먹구구’식으로 교육이 진행돼 저경력 교사가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초등교사 A씨는 “수석교사가 전수한 수업 노하우가 시대의 변화를 배제한 방안이었다”며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해당 방법을 접목해 봤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등교사 B씨는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강연이 열렸으나 노하우 전수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선에서 그쳤다”고 귀띔했다.
부활된 수석교사제도가 국가적으로 규정한 ‘교육과정’처럼 저경력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명확한 교육 방안이 구체화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는 “수석교사제가 1년 간 시행됐지만 아직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것을 가르쳐야 하는지 등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교사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교육 기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별로 만족도가 다르다 보니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석교사제의 보안점을 모색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만족 수 있도록 수석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