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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고른·나은 기회’는 어디에…굳게 닫힌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

장애체육인들 불만 속출, “불청객 취급에 무시당하는 기분”
도장애인체육회 “보안 강화와 잡상인 방문 막기 위해 설치”

 

반년이 넘도록 굳게 닫혀있는 경기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동연 도지사) 출입문 때문에 장애인체육인들이 불편을 토로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지난해 8월 보안 강화와 잡상인 출입 방지 등을 위해 누구나 출입 가능했던 출입문을 폐쇄하고, 보안 시스템에 등록된 사람만이 문을 열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러면서 사무처 방문객들을 위해 출입문 앞에 조직도를 붙여 놓고 전화기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장애체육인들이 도장애인체육회를 방문할 경우 용건이 있는 담당 부서의 직원들에게  사전에 방문 예약을 하거나 체육회 문앞에서 전화를 걸어 연락을 취하고 안내를 받아야만 사무처 출입문을 통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이 외근이나 개인적인 용무로 자리를 지키지 않아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서 굳게 닫힌 문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민원인들의 모습이 종종 연출된다.

 

반면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경기도체육회의 경우 민원인의 자유로운 방문을 위해 출입문을 항시 개방하고 있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음식점 전단지를 돌리러 오는 등 잡상인들의 방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엔데믹 이후에는 잡상인의 출입이 거의 없다. 1년에 두 번 정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체육회관과 약 1.3㎞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원시체육회와 수원시장애인체육회도 체육관련 민원인들이 자유롭게 사무실을 오고 갈 수 있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수원시체육회관은 지하 헬스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면서도 “하지만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던가, 잡상인 방문을 막기 위해 출입문을 막진 않는다. 지난 1년 동안 잡상인 방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굳게 닫힌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 출입문을 바라보는 장애인체육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강조한 김동연 도지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도장애인체육회의 이러한 조치는 역설이라는 지적이다.

 

한 종목단체 관계자는 “사무처를 방문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불청객 취급을 받는 것 같고 무시당하는 느낌이다”라며 “서류를 전달해 줄게 있어 방문했을 때도, 사무처 직원이 나와 문 앞에서 서류만 갖고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이러다 보니 소통도 더 안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종목단체 관계자는 “누구를 위해 출입문을 닫아놨는지 모르겠다. 장애체육인들이 없으면 경기도장애인체육회의 존재 의미는 없다”며 “출입문 폐쇄는 ‘너희들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 분개했다.

 

아울러 “3분 정도 문 밖에서 기다리긴 했어도 출입문을 안 열어 주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이 과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원래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는 누구나 자유롭게 출입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도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 복도가 없어 출입문 앞에 자리한 직원들이 민원인 응대로 업무가 어려움을 겪어 보안문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현재로선 보안문을 유지하면서 민원인이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장애인체육회는 ▲직원 증원에 따른 사무처 공간 협소 ▲좁은 복도로 인한 휠체어 이동 불편 ▲장애인체육인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지난해 도체육회관 2층에 있던 사무처를 5층으로 옮긴 바 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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