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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찾아 도쿄(東京)와 오사카(大阪) 등 일본의 대도시로 몰려온 한국사람, 중국사람들의 삶을 소설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원장 박환덕)이 11-12일 개최한 '2002 문학과 번역 서울 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재일교포 소설가 현월(玄月.37)씨는 "일본으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겪는 문화적 마찰, 그들의 생활공동체, 언제 어떻게 폭발할지 모르는 과잉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작가적 관심사를 밝혔다.
현씨는 제주 4.3사태 때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부모를 둔 재일교포 2세. 2000년 「그늘의 집」으로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했다. 두번째 소설집 「나쁜 소문」(문학동네刊)이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소설 「나쁜 소문」에서 오사카의 한국인 동네를 배경으로 밑바닥 인생들의 삶을 강렬한 문체로 드러냈던 그는 "그런 문체는 작은 이미지를 부풀리고 비틀어 다른 이미지로 변용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섬뜩하리만치 생생하게 묘사되는 폭력장면에 대해 그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자 어떤 해석도 배제한 폭력 그 자체를 묘사한 것"이라며 "「나쁜 소문」은 한 마을에서 벌어진 과잉 에너지가 어떻게 표출되는지 보여주려고 했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폭력이 어떻게 작용하고 나아가는지 드러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내가 일본인이나 한국인 가운데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림으로써 내 나름의 정체성을 확보했다"면서 "나 자신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의 답을 구하려는 것보다 그것을 생각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여기면서 창작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까지 5시간 여행했던 그는 "나의 먼 조상들이 목포에서 제주도로, 다시 오사카로 건너온 과정을 머리 속으로 그리면서 왠지 너무 즐거워 계속 웃기만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년 2월께 첫 장편소설 「말이 많은 개」를 일본에서 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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