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자연계열 합격자 10명 중 8명이 등록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합격자 중에서는 총 155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19일 종로학원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2024학년도 정시모집 최종 추가 합격자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세 대학의 추가 합격자는 최종 1555명으로 정시 모집인원의 36.1%를 차지했다. 'SKY' 대학 정시모집 합격자 3명 중 1명이 등록을 포기한 셈이다.
세 대학의 추가 합격자는 대부분 의대나 서울대 등에 중복 합격한 학생이 상위권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등록을 포기하며 발생한다.
최종 추가 합격자가 서울대는 모집인원의 17.0%인 204명이었다. 연세대는 834명으로 모집인원의 54.7%에 달했다. 고려대는 모집인원의 32.8%인 517명이 최종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계열 등록 포기자가 1020명(모집인원의 44.0%)으로 인문계열 535명(27.0%)의 1.9배였다.
특히 연세대 자연계열은 정시 합격자의 79.4%(548명)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35.2%(303명), 서울대는 22.0%(169명)가 합격 통보를 받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어디가'에 공시된 최종 추가합격자는 대학이 정시모집 기간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한 추가 합격자 1350명보다 205명 많다. 공식 발표 이후 전화로 개별적으로 연락해 충원한 인원이 전체 추가 합격자의 13.1%에 달한다는 뜻이다.
정시모집에서 최초합격자 등록 기간이 지난 후 미등록자가 발생하면 서울대와 연세대는 3차례, 고려대는 4차례 홈페이지에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후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를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에는 전화로 추가 충원 대상자에게 연락해 등록 의사를 확인한다. 이때 3차례 통화 시도에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등록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연세대는 최종 추가 합격자의 16.3%인 136명이 '전화 충원'으로 합격했다. 고려대는 12.4%인 64명이 전화충원 인원이다. 서울대도 공식 발표보다 5명(2.5%) 늘었는데 이는 동점자 처리 기준에 따라 추가 합격한 인원이다. 서울대는 전화 충원을 하지 않는다.
특히 연세대 자연계열의 경우 전체 추가 합격자의 20.4%(112명)를 전화로 충원했다. 고려대 자연계열도 전체 추가 합격자의 15.5%(47명)가 전화충원이다. 정시 미등록 충원 마감 직전까지 의대나 서울대 등으로 빠져나간 인원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자연계열에서 의대 등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가 늘고 추가 합격자가 늘 수 있다"며 "전화 충원도 늘 수 있어 전화 통보 시점 등 일정과 방식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