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22일 결정된 가운데 2차 경선 토론에서도 ‘탄찬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와 ‘탄반파(탄핵 반대)’ 후보 간 공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 19∼20일 A·B조 4명씩 나눠져 두 차례 열린 1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탄찬파와 탄반파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었다.
1차 경선 때는 일반 국민 100% 여론조사를 실시했지만 2차 경선은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가 반영되기 때문에 이같은 공방이 선거인단 투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2차 경선 때는 1 대 1 맞수토론이 총 4회, 4자 토론이 1회 등 토론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앞서 지난 19일 1차 경선 A조(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토론에서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탄핵 이후 국무위원(당시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사과했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또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해 본적도 없고 찬성해 본적도 없다”며 “대통령께서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그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서 그건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이어 20일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토론에서도 한 후보는 비상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다른 후보들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기 때문에 앞장서서 막았다”면서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 옹호”라고 다른 후보들을 겨냥했다.
이에 홍 후보는 “계엄에는 반대했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사퇴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반박했고,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역공을 했다.
1차 경선 토론이 탄핵 공방으로 흐르고 상대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나오는 등 희화화 한 것에 대한 당안팎의 우려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경선이 너무 희화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지적도 충분히 수용을 한다”며 “그래서 2차·3차, 4인 경선·2인 경선은 차분한 정책대결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또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50%를 넘으려면 탄핵을 극복해야 된다”면서 “미래비전을 얘기하고, 내가 집권하면 뭐가 달라진다. 정치삼류를 정치일류로 만들겠다라고 하는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