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오정구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사랑의 쌀독’운동은 지금까지 보아온 이웃돕기운동과 형식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오정구청과 산하 7개동 현관에는 사랑의 쌀독이 놓여있다. 이 독에는 말그대로 사랑의 쌀이 담겨 있는데 이 쌀은 모아 두는 것이 아니라, 쌀이 없어서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이웃이 자기 손으로 필요한 만큼의 쌀을 퍼가도록 마련해 놓은 동네 쌀독이다. 여러 사람이 퍼가다 보면 쌀독이 금방 바닥을 들어낼 것 아니냐고 걱정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런 일이 생기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근처 시민과 독지가들이 쌀과 라면 등을 계속 가져다 붓기 때문에 쌀독은 언제나 그득하다는 것이 구청과 동사무소 관계자의 말이다.
예상 밖의 성과에 고무된 구청과 동사무소는 용량에 한계가 있는 쌀독 대신 큼직한 뒤주로 바꾸었고, 여기에 부천만화정보센터가 예쁜 옷을 입혀 친근감까지 더하게 했다고 한다. 뿐아니라 홍보용 책받침과 명함을 만들어 자생단체를 비롯 아파트단지, 병원, 기업체 등 여러 곳에 십시일반 쌀모이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한 보람이 있어서인지, 운동을 시작한지 한달이 채 안돼 233.5㎏의 쌀이 모아졌고, 이 가운데 133.5㎏은 불우이웃이 퍼갔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정경인가. 우리는 흔히 오늘의 사회를 인정이 메마르고 사악함만 넘치는 저급 사회라고 개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자학은 옳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이 봉사와 사랑을 실천했더라면 사회는 훨씬 더 아름답고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정구는 현재 7개 동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쌀뒤주’운동을 관내 10개 동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색적인 이웃돕기운동에 앞장선 오정구와 7개 동에 격려를 보낸다. 동시에 쌀독과 쌀뒤주에 쌀과 라면을 가득 가득 채워준 시민들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쌀독을 놓기로 한 지혜도 빛나지만 그 쌀독에 쌀을 넣어준 시민의 온정이야말로, 한 때의 가난 탓에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이웃에 세상의 따스함을 안겨 준 실천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부해 둘 말도 있다. 시민들은 한 때의 선심행사가 되지 않도록 유념해야할 것이고, 작으나마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감사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