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5일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의정부 발전을 이끈 흥선권역을 대개조하는 ‘다시 흥선에서 시작된다’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정체된 도심 흐름을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중심기능이 약화된 흥선권역을 재정비해 교통, 생활, 경제, 생태가 공존하는 도시 구조로 재편하고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골자다.
도시공간 재편·혁신, 생활인프라 강화, 지역경제 구조전환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계획은 내년까지 실행계획을 수립, 2029년까지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내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김 시장의 이번 발표는 재선에 대한 강한 의미로 풀이되는 것은 물론 의정부역세권 개발사업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비춰진다.
흥선권역은 의정부역을 역을 중심으로 향후 6개 철도 노선이 지나는 수도권 북부 최대 교통 허브로 다양한 상권이 조성돼 생활 인구는 거주인구의 2배가 넘는 21만8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청년 유동인구 비율이 지역에서 가장 높아 도심 내 소비와 활력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며 관내 세수 44%가 나오는 곳으로 경제적 기여도도 가장 높다.
김 시장은 앞서 의정부 발전의 토대로 제시한 역세권 개발사업을 흥선권역 대개조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재개발·재건축, 공공시설 개방·공유, 도심 상권 정비 등과 어울리는 핵심 축으로 재설정했다.
CRC 개발도 이번 프로젝트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의정부시는 CRC 84만㎡에 디자인·미디어콘텐츠,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이 융합된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며 경기도는 지난 4월 이곳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4곳 중 하나로 선정했다.
경기도의 신청 지구 결정, 산업통상자원부 심사 등이 아직 남았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노동·경영 관련 규제 특례가 적용되고 투자 규모에 따라 지방세와 관세가 감면되는 등 여러 혜택을 받는다.
이밖에도 상권 중장기 발전 계획, 경기북부과학고 지역우수인재 선발 전형, 의정부공고의 한국모빌리티고 전환, 스포츠비즈니스고 설립 추진, 교통 인프라·보행 환경 개선, 공공자원 효율적 활용, 생활 밀착형 인프라 확충 등이 추진된다.
김 시장은 “도시의 활력은 공간의 재구성과 일상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GTX-C노선 착공 등 도시 외부 환경이 급변하는 현재 의정부의 중심을 스스로 바로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비전 발표는 의정부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구도심을 다시 활성화하고 도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실행 전략”이라며 “의정부가 수도권 북부 중심도시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